[박연지]소녀상 5주년. 노란색은 언제부터 희망을 상징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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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지]소녀상 5주년. 노란색은 언제부터 희망을 상징하게 되었을까요?
  • 박연지
  • 승인 2022.1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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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지(순창읍)

 

노란색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따뜻함을 느끼면서 기적, 희망 등 긍정적인 단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실제로도 노랑은 희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마치 겨울에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색으로 만든다면 노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노란색은 때때로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순창평화의소녀상 5주년 기념제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창평화의소녀상 5주년 기념제에 쓰일 홍보물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에서 말했던 이러한 노란색, 즉 희망을 담아내기 위해 작업물의 노란색을 사용하면서 문뜩 든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일본군에 의한 성착취 피해자의 상징이 노란 나비인지.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인터넷에서 관련 글 등을 찾아보았지만 제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글은 없었습니다.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날아가라, 이런 말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받은 고통은 쉽게 날려 보낼 것이 아님을, 눌러 담은 고통을 이제야 날려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말뿐인 어려운 이야기인지. 그렇기에 저는 노란 나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노란 나비에게 희망인 동시에 부정을 담아내기를 소망합니다. 노란색에는 흔히 알고 있는 긍정적인 의미인 희망, 같은 의미 외에도 경각심과 부정의 의미를 담아내기도 합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덮어내는 기만적인 행위를 언제나 부정하고 계속 되새길 수 있도록, 부정하는 것을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언젠가는 태풍이 되는 것처럼 이 부정의 날갯짓 또한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파도가 되는 것을 기원하며 저는 노란색을 사용했습니다. 기념제는 하루뿐이지만 제가 담아낸 선명한 노란색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 추운 겨울을 녹이는 따스한 햇살이 되기를 빌며 꾹꾹 마음을 눌러낸 글을 이렇게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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