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욱환]금산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 활동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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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금산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 활동 1년
  • 안욱환 주민자치분과위원
  • 승인 2023.08.02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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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골프장 9홀을 18홀로 확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2022822일 곧바로 금산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그 후에 성명서 발표, 골프장 반대 서명 운동, 기자회견, 1인 시위 그리고 촛불집회 등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곧 골프장 확장이 결정되어 금산에 굴착기가 들어가서 울창한 산림을 파헤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조급한 마음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차분한 상태입니다.

금산골프장 업체인 디케이레져의 입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순창군계획위원회에서 심의결과 조건부 동의가 되어서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업체가 그동안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불거진 여러 의혹과 또 순창군 행정이 특혜를 준 의혹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18홀 증설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뿐 아니라 멸종위기종을 취재하는 인터넷언론 <뉴스펭귄>은 지난달 28일에 금산골프장 예정지에서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하는 맹꽁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뉴스펭귄 2023.6.30. 보도) 그 전에 멸종위기종인 삵과 담비 그리고 하늘다람쥐가 골프장 예정지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맹꽁이까지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저는 금산을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금산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10여 년 전에 금산골프장이 생겼을 때 무심하게 넘어갔습니다. 그동안 금산은 우리 주변에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 것인데, 골프장이 들어선 후에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곳이 되었고 이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멀리 경기도 고양에서도 기쁜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달 30,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 소재 스프링힐스 골프장을 9홀에서 18홀로 증설하려는 건설업체의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고양시(시장 이동환)가 승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양시가 골프장을 2배 확장하려는 업체의 계획을 사실상 거부한 데에는 10년 이상 골프장 증설을 반대해온 고양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충남 홍성군민들이 강력하게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서 건설업체 측이 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하니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의 승전보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골프장 반대투쟁에서 성공한 지역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책위 합의에 따라 그 분들을 우리 지역으로 초청하여 강의를 듣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잔치를 열어서 주민들과 골프장 증설이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이야기하고 또 골프장 예정지인 산길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순례를 했다는데 이런 성공담을 들으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금산골프장 반대 대책위는 계속해서 순창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있으며 행정에 질의서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골프장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군청의 자료를 검토하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고 동시에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보에서 지면 결국 승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끈질기게 공부하고 질문하다 보면 뜻밖에 큰 수확을 얻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지치기 쉽지만 여럿이 모여서 토론하기 때문에 끈기 있게 할 수 있고 집단지성이 작용하게 되어 결국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금산골프장의 지형이 경사진 곳이 많아 그동안 업체가 운영하는데 애로가 많았으며 그 결과 골프장 운영 주체가 자주 바뀌었습니다. 특히 골프장 증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순창군 행정의 특혜를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의혹투성이 골프장이 순창군에 있다는 자체가 용납이 안 됩니다.

경기도 고양에서는 10년 동안 싸워서 골프장 증설을 막았다고 하는데, 우리 지역은 옳은 일에 군민들이 앞장서서 힘을 모으는 전통이 있습니다. 10년의 절반인 5년 정도만 투쟁하면 금산골프장 대신에 순창의 명산인 금산자락이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이 되어 주민들이 행복하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결과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욱환 순창희망포럼
주민자치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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