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경찰서 관계자 “전화·문자 사기 ‘주의’”
군내에서 최근 1년 4개월 동안 일어난 전화금융사기 피해금액이 2억9200만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순창경찰서에 요청해 지난 22일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1년 동안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는 △대출사기 2건 △기관사칭 2건으로 피해금액은 1억400만원이었다. 지난 2023년 11월 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4개월 동안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는 △대출사기 1건 △기관사칭 3건으로 피해금액은 1억8800만원으로 분석됐다.
군내에서 최근 16개월 사이 벌어진 전화금융사기는 총 8건에 피해금액은 2억9200만원으로, 1건 평균 사기 피해금액이 36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창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에 정식으로 접수된 사기 건수와 피해 금액만 집계된 자료이기 때문에, 신고되지 않은 군민들의 피해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면서 “최근 4개월 사이 벌어진 사기 건수와 피해금액이 그 이전 1년 동안의 사기 건수와 피해금액을 훌쩍 뛰어넘은 점을 볼 때 전화금융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피해 3년간 2046건, 485억원
정태철 순창경찰서 경감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만 총 2046건에 피해액만 485억여 원에 달할 정도”라고 분석하면서 전화금융사기와는 또 다른 사기 수법인 ‘문자 사기(스미싱)’에 대해 “우체국, 택배, 지인,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문자, 카톡, 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보내 ‘악성코드가 포함된 내려받기 인터넷주소’를 누르도록 유도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전화금융사기와 문자 사기 예방을 위한 ‘시티즌 코난 앱’은 대한민국 경찰대학 치안정책 연구소와 인피니 그루가 함께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면서 “‘시티즌 코난’은 원격제어, 악성 앱, 사기범과의 통화 여부, 사기 인터넷 주소 탐지, 카카오톡 사칭 탐지 등 문자사기와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설치·사용법은 크게 어렵지 않으니,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 꼭 설치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 1월말 전화금융사기 차단
엔에이치(NH)농협은행 순창군지부(지부장 이병희)는 전화금융사기 고객 피해를 예방한 공로로 지난 19일 순창경찰서(경찰서장 윤상현)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1월 31일 인계 주민 ㄱ(78세)씨는 전화금융사기범의 전화를 받고 농협은행을 방문해 정기예금과 청약통장 해지를 요청했다. 창구 직원은 ㄱ씨에게 자금사용처를 물었고, 주민이 횡설수설하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전화금융사기를 직감하고 남계파출소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과 함께 전화금융사기를 막고 고객의 재산을 보호했다.
윤상현 서장은 “지역 대표금융기관인 농협은행 순창군지부 직원의 적극적인 조치로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는 등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희 지부장은 “농협은행은 직원들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한 결과 고객님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 등을 통해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 택배, 지인, 금융기관’ 등 사칭 ‘문자 주의’
정체불명 ‘문자’ 절대 누르면 안 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는 금전 편취 목적의 전화로 타인을 속이거나 협박하는 사기 수법이다. 범죄자는 금융기관, 공공기관, 경찰, 검찰 등 다양한 공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긴급함을 강조하고 위협을 가함으로써 불안감을 조성하며 금전을 탈취해 간다.
문자사기(스미싱·SMishing-‘SMS·문자메시지’와 ‘Phishing·피싱’의 합성어)는 ①‘무료쿠폰 제공’, ‘돌잔치 초대장’, ‘모바일 청첩장’ 등의 문자를 보내 문자에 들어있는 정체불명의 인터넷주소를 누르면 ②악성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돼 ③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소액결제 등의 피해를 주거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등을 빼내 범죄에 악용하는 수법이다.
금융기관과 경찰서 관계자는 “거액의 현금 인출이나 이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 반드시 경찰서에 신고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정체가 의심되는 문자에 있는 인터넷 주소는 절대로 누르면 안 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