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10주기]“자식 먼저 보낸 아픔… 정부 용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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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10주기]“자식 먼저 보낸 아픔… 정부 용서할 수 없어”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4.04.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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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 세월호 10주기 추모·이태원 유가족 초청

이태원 참사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 상영회. 유가족과 대화
전북 지역 이태원 참사 유가족(보라색 점퍼)들과 참가자들

 

20144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주기를 맞았다.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공동대표 김선영·허인석)는 순창에서 진행한 세월호 10주기 추모문화사업진행 과정을 보여주고 202210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 상영회를 지난 11일 오후 630분 순창도서관 솔샘 4층에서 개최했다.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전북지역 유가족 7(사진 보라색 잠바)이 참석해 상영회 이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제가 별이 돼서 아이를 만났을 때

한 유가족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제가 다시 별이 돼서 내 아이를 만났을 때 그때는 (용서가) 가능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면서도 정부를 절대 용서하지 맙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자식을 죽게 만든) 정부를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어느 누구도 아이를 잃어보지 않은 부모는 아무리 감정적으로 교류한다고 해도 절대 이해하지는 못할 겁니다.”

또 다른 유가족은 결혼식을 두 달 남기고 참사를 당한 딸 이야기를 전했다.

친구들하고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서 그날 하루 갔어요.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죠. 권력자들이 뭘 숨기고, 사고를 당한 아이들한테 모든 죄를 다 뒤집어 씌웠는지 알아야, 우리 지연이 동생들을 제가 바르게 또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밖으로, 사회로) 나오게 되었어요.

어느 학생이 우리나라에서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그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쩌면 다 그곳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곳에 간 아이들의 잘못이 절대 아니에요. 책임자들한테 그날의 진실, 당신들은 뭐 했냐? 그 자리에 앉아서 왜 국민의 안전,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누구 탓을 하고 있느냐? 책임을 물어야죠.”

이태원 참사 전북지역 유가족들이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슬픔 나누는 일 반드시 배워야만

다큐멘터리 상영에 앞서 오은미 도의원은 슬픔을 나누는 일은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사람의 일이라며 ‘(2014) 특성화고를 다니며 현장실습을 갔다가 목숨을 잃은 고 김동준 군의 어머니 강석경 님을 인터뷰한 작가의 말을 낭독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자식을 잃고 매일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내기까지, 세 끼 식사를 차리고 세상에 복귀하기까지. 사람들이 모여 너나없이 자식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 앉아 있기까지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자식을 잃은 슬픔을 보려 했다. 자식 얘기를 피했고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그건 배려가 아닌 배제였다. 그는 자기 앞에서 아무도 자식 얘기를 하지 말라 요구하지 않는다. 자식을 키우는 희로애락을 말하는 것처럼 자식을 그리워하는 희로애락도 공평하게 말할 수 있기를, 느닷없는 눈물도 대화의 일부로 예사롭게 받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기쁨을 나누는 일은 배우지 않아도 사는 데 무리가 없지만, 슬픔을 나누는 일은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사람의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북지역 대표를 맡은 한 유가족은 어제(410) 선거결과, 야당이 200석이 안 되는 걸 보면서 어떻게 싸워야 되나 고민했다면서 “(올해 1)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어떻게 관철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고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작년 1년 동안 여름철에 31배하고 단식하고 오체투지를 했는데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되나, 유가족들을 또 어떻게 설득해서 끌고 가야 되나, 이런 복잡한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거예요. 저희는 1년 싸우면서 운영위원들이 많이 바뀌었어요. 경제생활을 못하다 보니 돈도 떨어지고 하니까 바뀌고 했는데떠나간 아이들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야 되는데우리 가족들 어떻게 할까 마음이 지금 힘듭니다. (순창에서) 저희하고 연대해주시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창에서 연대해 줘 감사합니다

순창이 고향인 한 유가족은 고향에 와서 제 딸아이의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지금 여기에 우리 딸아이 사촌 언니가 아이들 데리고 참석했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아이들이 지난주인가 이모 납골당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가족들이 와서 (딸아이한테) 편지를 썼어요. 내가 살짝 봤는데 어렸을 때 어렴풋이 사촌 이모하고 보냈던 그 기억들을다들 보고 싶다고 편지를 썼더라고요.

혼자서 어렵게 우리 딸을 키우고 성인이 돼 이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됐을 때 조금 한숨을 놓아도 되겠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불과 3년도 같이 즐거움을 못 보내고 우리 딸을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건 내 일이다그런 국민들 마음이 큰 위로가 된 것 같아요. 많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통령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 구제·지원 방안 등을 규정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국민 동의 청원 5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에 회부돼 20234월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이후 참사 발생 원인과 수습 과정, 후속 조치 등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 권리 보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국회가 202419일 본회의에서 재적 177석에 찬성 177표로 가결 처리됐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법안 처리가 무산된 바 있다.

이태원 참사 전북지역 유가족들은 "순창에서 연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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