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기억을 담고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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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 기억을 담고 남기다
  • 최수진
  • 승인 2024.04.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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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순창읍 순화)

 

2024416일은 세월호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10년 동안 우리는 자기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했을 것입니다. 어느 날은 슬픈 마음으로 또 어느 날은 의무적인 마음으로 또는 무기력한 마음으로 1년마다 다가오는 416일을 견디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10주기가 된 지금, 슬픔과 의무감과 무기력에서 헤어 나오려는 사람들의 몸짓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20243,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순창에 모여 각자의 마음에 있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그리고 쓰는 활동을 했습니다. 당연히 국가가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는 너무나 상식적인 믿음이 꺾이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나약하고 비겁하게 느껴졌던 자신의 마음속을 끄집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낮지만 묵직한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2024년 3월,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순창에 모여 각자의 마음에 있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그리고 쓰는 활동을 했다.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한 작업이었지만 너와 내가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전시를 준비했고 416일부터 2주간 순창군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됩니다. 아직도 이제 그만 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소리를 내지 않는 대다수의 목소리들이 이런 시간을 기다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도권에서는 세월호 10주기 거리 집회와 추모제 등이 크게 열리고 있습니다. 순창에서 준비한 전시는 소박하지만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기회를 드릴 것입니다. 손에 손잡고 청소년문화의집에 오셔서 의미 있는 4월의 기억 한 꼭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창에서 작업을 함께 진행했던 자청 안녕독구말 작가의 소감입니다.

지난 10년간 세월호참사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던졌던 질문을 나누고자 연 자리였다. 마음에 닿는 질문을 던지는 건 늘 어려운 일인데, 때론 더 좋은 질문을 돌려주셔서 고마웠다. 쉽사리 변하지 않은 사회에서 그래도 지난 10년간 같이 해온 게 있다고, 그래도 누군가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 전하고 싶었다. 참여자들에게도, 세월호 유가족과 별이 된 이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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