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골소리/ “독선과 아집은 민주주의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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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골소리/ “독선과 아집은 민주주의의 적”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1.02.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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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6.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독선과 아집 그리고 배제와 타도는 민주주의의 적입니다. 역사 발전의 장애물입니다. 우리 정치도 이제 적과 동지의 문화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 경쟁의 문화로 바꿔나갑시다.” 2020.07.16. 문재인 대통령은 제21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와 격변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 강조했습니다.

15년전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여당(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야당(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쥔 시점에서 나왔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감염병 세계적 유행상황에서 여당(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압승한 시점에서의 언급입니다. 시대 상황과 여건이 다르지만 두 대통령 모두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말로 협치는 쉬워도 실로 협치는 매우 어려워 그때나 지금이나 협치는 물론 소통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요즘 정국을 보면 협치도 볼 수 없습니다. 대놓고 모질고 독한 악담을 퍼붓습니다. 곳곳에서 막 나갑니다. 몹쓸 짓 많이 한 독재정권들의 후예들은 반성 없이 제 주장만 내세웁니다. 절반을 훨씬 넘는 국회 의석을 확보한 여당은, 야당의 주장에 아예 상종할 가치가 없다는 듯 대합니다. 급기야 독재정권들의 후예들이 민주화 세력으로 지칭되는 여당을 향해 독재정권이라고 퍼붓습니다.

그동안 백신 도입 시기가 늦었다며 비난하던 야당은 접종을 앞두고 안전성에 딴지를 겁니다. ‘아스트라제네카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의사협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법 개정안 결의에 반발하며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등 집단행동을 예고하다 여론의 화살을 맞았습니다.

망설임 없이 자기주장을 앞세우며 단정적 판단을 토대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얕은 지식과 관찰을 근거로 경솔하게 행동하면서 옳은 신념인 양 주장하는 일은 매우 무례하고 위험합니다. 명확하고 분명한 태도가 진실하려면 동기가 순수하고 과정이 정직해야 합니다. 주장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행동하기에 앞서 깊이 생각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자기주장과 다른 상대편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유연성과 합리적 사고를 견지(堅持)해야 합니다.

섬세하게 검토하지 않고 속단하거나, 남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소신이 뚜렷한 인물로 자처하면 그 끝이 망신스럽습니다.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면 자기주장과 다른 주장은 틀린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를 지지하는 측만 인정하고 다른 주장에는 관심 두지 않으면 소통할 수도, 협치는 더욱 이룰 수 없습니다.

아는 것이 적고 시야가 좁을수록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쉽습니다. 한 가지밖에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한 가지만을 내세우고, 한 가지 이론만 연구한 사람은 그 이론만이 절대적이라고 속단한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경쟁심과 시기심이 강한 사람이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쉽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승리욕이 강하고 교만까지 겹치면 자신의 독단과 독선을 느끼지 못합니다. 감정을 앞세우고, 얕은 지식을 심오한 진리로 오인할 때 이기적인 교만에 빠집니다. 정치인들 행태에서 많이 보입니다. ‘어쩌다 독단독선이면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사회 곳곳과 일상 때때로 보이고 걸리면 적폐입니다.

독단독선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려면 대화하고 타협하는 소통을 시작해야 합니다. 가진 권한이 아무리 커도 상대의 권리를 존중하고 의견과 이해관계의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대화로 설득하고 양보로 타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끝내 합의할 수 없는 경우라도 상대를 배제하거나 타도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우선 그 놈은 안돼’, ‘지지하지 않았잖아등 선입견과 오랜 앙금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반대’, ‘결사반대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대화를 시작하고 규칙에 따라 결론을 내고 결과에 승복해야 합니다.

비권력자의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는 권력자는 독선독단을 자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이 알게 하고, 국민의 생각을 대통령이 알게 한다. 기자가 질문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왕이 된다.” 미국 백악관 최장수 기자 헬렌 토머스의 말입니다. 국민의 물음에, 주민의 물음에 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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