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공무원⓼정영곤 보건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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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공무원⓼정영곤 보건의료원장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6.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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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보건소 기능ㆍ공중보건사업 치중해야”
의료원 입원실 폐쇄, 코로나 대응 양해 구해

 

군수통솔ㆍ직원노력ㆍ군민협조, 3박자 대응

1978년도에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43년을 의료인으로 살았다. 그 중 11년을 순창군보건의료원 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정영곤(70) 원장 이야기다. 그는 전남 광주가 고향이지만, 30년 전 부모님 산소를 순창에 모시면서 순창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진정한 순창 사람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는 정 원장을 지난 15일 오후 보건의료원에서 만났다.

건강비결, ‘에 혼을 불어 넣어야

정 원장에게 건강비결부터 물었다. 그는 답변을 준비했다는 듯 건강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긍정적인 마인드(마음가짐)가 중요하다3가지 내용을 꼽았다.

몸에 좋은 걸 많이 먹는 것보다 안 좋은 걸 안 먹는 습관, 매일 운동하는 생활습관, 담배 안 피우는 건강관리.”

정 원장은 건강한 삶을 이야기하며 사람의 몸을 예술작품에 빗대 지키기 힘든 교과서적인 답변을 이었다.

스트레스를 받고 남한테 해코지하는 마음을 가지면, 양날의 칼이라고, 상대방을 찌를수록 자신도 같이 찌르는 거죠. 상대방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면 편하더라고요. 그리스 작품이나 로댕의 조각상은 작품이 되기 전에는 평범한 돌이었죠. 작가가 혼을 불어넣고 예술로 승화시켜서 멋진 작품이 탄생했죠.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몸이죠, . 몸에다 혼을 불어 넣어야죠.”

 

공보의, 무의촌ㆍ보건소ㆍ공공의료기관 복무

지난 20109월에 보건의료원장으로 부임한 정 원장은 전국 지자체 17군데에는 종합병원은 없고 보건소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보건소에 공중보건의를 지원해 주면서 병원 기능을 집어넣은 게 보건의료원인데, 지금은 순창군을 포함해 15군데가 남아 있다고 보건의료원의 특수한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남원이 크잖아요. 그런데 보건소와 의료원이 따로 있어요. 진안 같은 데도 보건소를 그대로 두고 의료원을 따로 만들었어요. 월급이 1년에 몇 억씩 필요한 일반 의사를 의료원에 채용한 건데, 비효율적이에요. 왜냐, 보건의료원은 정부에서 공중보건의를 지원 받아요. 군대 대신에 근무를 하니까 의료(인건)비가 따로 안 나가요.”

군대에서 많이 필요한 인력은 내과는 물론 외과, 정형외과 같은 부상치료를 담당하는 군의관이다. 공중보건의는 군의관 대상자 중 여러 가지 이유로 군 생활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거나 남은 인력들이 대상이다. 병무청에서 공중보건의 명단을 보건복지부로 이첩해 주면 각 도에서 지역마다 의사가 몇 명 필요한지 파악해서 배정한 후 최종적으로 각 시나 군에 배치를 한다. 무의촌이나 보건소, 공공의료원으로 차출하는 게 법적으로 규정돼 있다.

농촌지역에서 정형외과 공보의는 굉장히 필요하죠. 그런데 인력이 없어요. 군대에는 다치는 환자가 많잖아요. 전국에서 정형외과 공보의로 나온 사람이 아마 한 서너 명이나 될까. 그것도 우선순위가 있어요. 우리(순창)까지 안 와요. 도서 지방 같은 곳에 우선 배치가 되죠.”

정 원장은 공중보건의 운영에 대해서 환자를 잘 보느냐 못 보느냐는 의사의 재량이나 능력, 성실도이지만. 일단은 근무를 해야 한다면서 병가, 연가, 조퇴 등이 제일 민감한 문제라고 원장으로서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연가는 법에 보장된 거예요. 공중보건의가 이주일 정도 될 거예요. 공보의가 전부 연가와 병가를 쓰면 우리 같은 의료원은 업무에 바로 타격을 입어요.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한테 돌아가죠. 별 수 없이 제가 공보의들에게 연가나 병가 쓸 때 무조건 저한테 보고하고 승인을 맡으라고 했어요. 관련법규에도 상황에 따라 원장의 승인을 받게 돼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순창군이 잘하고 있다

현재 보건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는 스물여덟 명이다. 보건의료원과 면 지소 10곳의 인력을 더한 숫자다. 공보의 급여는 국방부에서 담당한다. 지자체는 시간 외 수당 같은 재정을 지출한다.

정 원장은 군에 재정이 있더라도 일반 의사를 자꾸 채용하다 보면 보건의료원이 종합병원으로 돼 버린다면서 보건의료원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한 군내 다른 병ㆍ의원들이 다 파산해요. 반드시 개인병원에서 야간응급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공공의료원의 개념이 뭐예요. 공중 보건사업에 치중하고, 의료 기능은 축소하자 이거죠. 보건의료원은 보건소 기능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개인 병ㆍ의원에게 넘겨줘서 진료 기능을 담당하게 하는 거죠.”

정 원장은 코로나 발생 이후 순창군이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 군민에게 한 가지 협조를 구했다.

코로나 때문에 통제를 많이 하죠. 저희가 최후의 보루잖아요. 확진 환자가 1명이라도 들어오면 모든 게 마비돼요. 의료원이 깨끗하고 잘 돼 있거든요. 서로 입원하려고 경쟁이 치열해요. 최근에 의료원 입원실을 닫았어요. 그런데 군수에게 바란다에 글을 올리고, 의원들한테 전화하고, 직원들한테 왜 문을 안 여느냐고 군민들의 민원이 많아요. 환자 몇 명을 입원시키고 후폭풍을 맞아서는 안 되겠다, 군민 전체를 위해서 결정한 거니까 협조해 주셨으면 합니다.”

보건의료원은 코로나 방역과 백신예방접종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원장과 만남은 이날 백신접종 일정이 없어 가능했다. 정 원장은 다시 한 번 군민들에게 양해 를 구했다.

의료원에 2개 과, 9개 계가 있어요. 건강증진, 해피니스센터, 고혈압, 만성질환, 걷기 프로그램, 지역보건업무, 방역 사업 등은 그대로 다 해요. 코로나가 최우선이잖아요, 지금. 해야 할 고유 업무를 기본은 하지만 솔직히 심도 있게는 못하고 있죠. 군민들께서 그런 점을 양해해 주셨으면 하죠.”

 

살아서도 순창, 죽어서도 순창

정 원장과의 대화는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어 계속됐다. 민감한 이야기도, 곤혹스런 주제도 있었지만 그는 거침이 없었다. 대화가 마무리될 무렵, 정 원장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정말 고맙죠. 제 때 집에도 못 가고, 코로나 환자들 격리시키고, 조사 나가고, 조사 나가면 별별 일이 다 있어요. 도에서 내려온 지침에 맞춰서 격리할 사람, 접촉을 했는지 다 조사를 해요. 접종을 누가 마쳤는지 통계자료 다 정리하고. 우리 군 접종률이 6월말까지는 48% 이상 될 거예요. 전국 평균보다 2배가량 높아요. 직원들이 선제적으로 잘하고 있어요. 군수님의 통솔, 직원들의 노력, 군민들의 협조 이렇게 3박자가 잘 맞아요.”

정 원장은 대화 내내 민감하든, 곤혹스럽든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본인이 강조한 건강비결처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바탕에 깔렸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물었다. 정 원장은 순창 예찬을 읊었다.

제가 의사잖아요. 순창군보건의료원장을 오래 했잖아요. 순창은 너무 좋은 지역이에요. ‘생전 부안, 사후 순창이라는데, 저는 살아서도 순창, 죽어서도 순창이죠. 좋은 데서 살아야죠. 하하하. 군민들께서 계속 원하시면 보건의료원에서 뼈를 묻고 싶어요.”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run63@openchang.com

열린순창은 군에서 추진하는 공약특화 사업을 짚어보고 군민에게 알려야 할 정보를 확인해 보도합니다. 궁금하거나 자세히 알고 싶은 정책이 있으면 열린순창(652-3200)에 연락 바랍니다. 담당 공무원을 만나 묻고, 취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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