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공무원⑩신옥수 행정복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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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공무원⑩신옥수 행정복지국장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7.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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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형 아이돌봄시스템, 전국모범사례 만들터”
지난 19일 오후 군청에서 신옥수 행정복지국장을 만났다.

“상당히 설렘도 있었고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행정복지국장에 임명된 소감을 묻자 “2주간을 무척 바쁘게 지냈다”며 답한 일성이다. 설렘과 두려움은 주위의 기대와 시선에 대한 스스로의 해석인 듯 보였다. 그는 담담하게 ‘초심’을 이야기하며 대화를 풀어갔다.


“국장을 맡으면서 사무관 승진할 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일을 해 보자고 결의했어요. 부서의 장이 된다는 것은 부서 업무를 소신과 철학을 세워서 고집을 제대로 피우면 그 지역이 발전하고 변화될 수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이 초심이었죠.”


신 국장은 1989년 4월 초임 발령을 받은 후 32년 4개월 동안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의회사무과 의사계에서 7년이 넘게, 한 계에서 제일 오래 근무했다. 행정과에서는 11년을 근무했다. 신 국장은 “2개 부서에서 모두 18년을 근무했다”면서 “97년도부터 지금까지 본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행정과(계장)-의회사무과(계장)-행정과장-재무과장-농촌개발과장-행정과장-기획예산실장-행정복지국장 등 20년 넘게 본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6급 승진하면 보통 읍면으로 가는데 그때는 행정과에서 교육지원계장으로 가서 인재숙 업무를 맡았죠.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도 읍ㆍ면장을 못해 봤어요. 읍면 근무는 7급 때 복흥면에서 한 30개월 근무한 것이 전부입니다. 군 구석구석을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죠. 시골의 어르신들이 언제 면장 나오느냐고 그러셨는데….”

‘금과들소리’ 면민이 하나 됐던 기억


신 국장에게 개인적으로 이뤄낸 업무 성과를 물었다. 신 국장은 예상보다 길게 숙고한 후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98년인가, 99년인가 ‘금과농요’라는 들소리를 복원하기 시작했죠. 그때 전국문화예술대전이 경북 영주에서 열렸어요. 금과들소리가 전북 대표로 출전해서 ‘최고’라는 호평을 받았는데, 대상인 대통령상을 놓쳤어요. 정말 아쉬웠죠. 그 이듬해에 대통령상을 받긴 했지만. 저는 영주 대회가 더 기억이 나요. 그때 금과농요는 금과면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어요. 대통령상을 받았을 때보다 받지 못했을 때 그 아쉬움, 노력을 해서 한 번 더 해보자, 면민들께서 단합심을 보여줬죠.”


신 국장은 “그때는 군에서 지원해드린 게 미비했고, 저도 간식 준비해서 가져다드린 정도였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들소리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 어르신이셨어요. 어르신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이 하셨던 걸 어르신들이 재연하신 건데 추억이 소환됐겠죠. 경비라든가 환경이 열악했어요. 향우들과 개인 독지가들이 지원해 주시고,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보태고 연습하고 대회 나가고 하면서 하나가 된 거죠. 마을 이장님과 여러 어르신이 정말 애를 많이 쓰셨죠.”


이십 여 년 전의 일이다. 그 당시 ‘하나가 됐던 경험’을 순창군에서 되살릴 수 있을까. 신 국장은 이 대목에서 또 길게 침묵하면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 군에는 ‘성황대신사적현판’이 있어요. 구전이나 설화로 이어온 게 아니고, 역사적 사실로 기록된 거죠. ‘단오성황제’를 추진할 때 저도 참여했었는데, 안타깝게 종교적인 마찰로 업무가 중단됐었죠. 현재 군수님께서는 ‘우리가 이걸 예술로, 문화로 봐야지, 종교로 인식하면 안 된다’고 하시면서 단오성황제를 복원해 보자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계세요. 군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부족하지만 금과농요 때 경험이 있으므로 역할이 주어지면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11개 읍ㆍ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신 국장은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답변했다. 행정복지국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기에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으로 보였다. 신 국장은 “농촌개발과에서 근무했었는데 거기는 정말 사업하는 부서였다”면서 “가장 왕성하게 일했던 시절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농림부에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진행했어요. 제가 알기로 한 개 시ㆍ군에서 1년에 한 개 정도 공모사업에 당선돼 진행하는데, 군수님이 많은 관심을 가져서 한 해에 2개 면, 또 한 해엔 3개 면 그렇게 해서 군 단위에서는 가장 빠르게 11개 모든 읍ㆍ면을 공모사업으로 진행했어요. 군 단위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였죠.”


신 국장은 “제가 농촌개발과에서 근무하기 이전부터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군청과 주민이 힘을 합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환경이 예전과는 많이 변화됐다”며 주민의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옛날에는 ‘관’ 위주였지만 지금은 ‘민’ 위주로 가고 있어요.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을 따 올 수가 없어요. 주민들이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해졌어요. 각종 공모 사업은 준비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데, 순창군은 ‘새뜰마을사업’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 가져 왔어요. 다른 시군에서 오죽했으면 ‘순창에서 다 가져간다’고 불만할 정도였죠.”


현재까지도 찬반이 이어지는 인재숙 이야기를 꺼낼 때 신 국장은 더욱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옥천인재숙은 초창기에 공교육과 마찰이 있었어요. 교원노조 선생님들이 교육의 원칙과 본질인 ‘전인교육’을 말씀하셨어요. 제가 학교를 일일이 방문해서 취지를 설명했는데, 설득이 잘 안 됐어요. 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자’, 향토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 때문에 순창을 떠나가는 인구유출을 막자고 생각했죠. 그 당시 고교 진학할 때 전주나 광주, 서울 등 도시로 나가는 학생이 매년 30명에서 45명 정도였어요. 인재숙이 한 3~4년 자리를 잡으니까 그 수가 두세 명으로 확 줄었어요. 오히려 광주, 담양, 임실에서 순창으로 전학을 왔죠.”


‘장점을 극대화시켜라’


신 국장은 대화 내내 거의 웃지 않았다. 신중한 성격이 드러났다. 그 성격은 업무 처리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이 보였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저는 미리 계획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일이 아니면 돌발적인 일이 발생했을 땐 솔직히 순발력이 좀 떨어져요. 대신에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는 확답을 하지 않죠. 대신 의견수렴을 많이 하고 보완해서 명분과 논리를 세워서 결정하고 추진하죠.”


그는 “제가 새내기 공무원들한테 ‘단점이 많은 사람이냐, 장점이 많은 사람이냐’, ‘단점을 보완하는 데 비중을 둘 것이냐,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비중을 둘 것이냐’라고 질문을 한다”며 기자 일행을 쳐다봤다.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거의가 ‘단점을 보완한다’고 대답해요. 저는 좀 시각을 달리해서 말하죠. ‘장점을 극대화시키라’고. 단점은 쉽게 보완이 안 돼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장점은 조금만 시간을 할애해 투자하면 확 부각이 돼요. 그럼 그 단점은 장점에 묻혀요. ‘단점을 보완하는 사람은 보통의 사람이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사람은 비범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공직사회는 앞으로 그런 공무원들을 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 국장은 공무원의 변화상을 언급하면서 원칙으로 삼았던 업무추진방법을 털어놓았다. 


“어떤 시책이나 제도, 사업이 시작될 때 제가 강조하는 게 있어요. 상대성이 있는지 없는지, 민원 소지가 있는지 없는지 먼저 파악을 하라고요. 민원 소지가 생길 업무는 민원인한테 혜택을 주는 업무인지, 제한을 가하는 업무인지 성격을 파악해야 해요. 혜택을 주는 업무는 원칙대로 공정하게 집행하면 돼요. 그런데 누군가 손해를 보고 양보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득을 취하는 사람보다는, 손해를 보고 제한을 당하는 사람들 위주로 먼저 만나서 양해를 구하라고 해요. 솔직히 저도 지키기 어렵지만 일의 순서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일의 결과가 확실히 달라져요.”

‘숙박 관광객’ 늘려 주민에게 도움


정년까지 2년 반 정도를 남겨둔 신 국장. 어쩌면 공직생활의 마지막 직무일 행정복지국장으로서 역할을 물었다.


“앞으로 1년 동안 군수님 모시고 민선 7기 마무리를 잘해야죠. 저와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서 정말로 순창군 발전을 견인하는 사업들을 민선 8기로 잘 전달되게도 해야죠. 예산사업이 아니더라도 제도나 정책들이 8기에 접목되도록 정년까지 열심히 해야죠.”


신 국장은 “국장으로서, 군수님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당면 과제가 있다”며 “공설추모공원조성은 꼭,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돌봄시스템을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순창형 아이돌봄시스템를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만들려고 합니다. ‘농촌 환경을 가진 자치단체라면 순창군 같은 아이돌봄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통 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순창형 아이돌봄 사업이 본격 추진될 때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지자체에 알려지지 않도록 신 국장이 말한 ‘통 큰 계획’은 싣지 않는다.)


신 국장은 끝으로 순창군이 먹고 살 거리에 대해서 설명했다.


“순창군은 건강 관련 시설, 자연환경 등 관광 기반이 다른 지자체보다 잘 돼 있어요. 문화관광과, 장류사업소, 건강장수사업소, 농업기술센터 등이 힘을 모아서 그런 요소들을 두루 연결해서 ‘숙박 관광객’을 늘려야 합니다. 군과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열린순창은 군에서 추진하는 공약특화 사업을 짚어보고 군민에게 알려야 할 정보를 확인해 보도합니다. 궁금하거나 자세히 알고 싶은 정책이 있으면 연락(652-3200) 바랍니다. 담당 공무원을 만나 묻고, 취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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