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70)마음의 나, 몸의 나
상태바
밤재(270)마음의 나, 몸의 나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2.07.27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근 고문(전북흑염소협회)

마음은 몸의 근본이며 정신을 밝혀주는 등불이다.”-<순자>

인간은 보이지 않는 마음과 보이는 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의 마음에는 신의 마음인 정신과 몸의 마음이 함께 있다. 몸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신은 사물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며 참과 거짓, 선과 악을 구분하는 눈이 있고 몸의 마음이 욕망하는 것이 나의 삶에 줄 의미와 가치의 대소를 헤아리고 인생에서 중요함과 중요하지 않음을 구분하며 무엇이 나를 위하고 해치는 것인가를 알고 있다. 인간이 존귀한 존재로서 의미 있게 살며 불행으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신에 속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신은 정신적 존재이기에 신의 마음은 인생의 흥미를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서 구하며 보이는 것들에 대한 필요와 욕망을 최소화하고 절제함으로써, 마음에 안식을 주고 삶을 고결하게 한다, 하여 나를 참으로 사랑하며 소중하게 아는 사람은 신의 마음을 나로 삼는다.

몸은 나와 남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남을 생존경쟁에서 이겨야 할 잠재적 적으로 본다. 몸의 마음은 사람을 세속적 소유로 비교하며 차별하기에 경쟁에서 자신을 남위에 올려놓으려고 욕망한다. 몸이 자기 밖의 것을 먹고 자신을 살리고 존속하듯이, 몸의 마음은 물질적 이득인 재산과 지위 권력과 명성 등으로 자기와 남을 비교하면서, 불필요한 경쟁, 불필요한 욕망으로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자신의 근본인 마음을 괴롭게 하며 병들게 한다. 바쁠 망()은 마음을 죽인다는 뜻이다. 마음을 나로 아는 사람은 신의 눈으로 사물을 보기에 보이지 않는 이익의 참됨을 알지만, 몸 눈으로만 사물을 보는 사람은 보이는 이득에 있는 불행의 씨앗을 모른다. 사물의 겉만 보고 속을 못 봄으로써, 무엇이 어떻게 나를 높이고 행복과 불행을 만드는가를 알지 못하기에, 욕망의 대상에 속아 참 나인 마음을 빼앗겨, 함께 사는 도리를 잃고 사람의 마음을 잃게 된다.

몸의 마음인 감정과 생각을 따라 물질적 이득을 인간의 도리보다 크게 보면, 부부는 갈라지고, 부모와 자녀는 소통이 막히며, 형제자매는 불화하고, 타인과 충돌하며,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생에 실패하게 된다. 신은 몸처럼 나와 남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기에 신의 마음은 나를 인류의 지체로 본다. 인간을 관계적, 사회적, 공동체적 존재로 보기 때문에, 사람을 비교하고 경쟁하며 차별하는 마음을 인류의 합일을 저해하는 악으로 본다. 생명에 대한 사랑과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이어주는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 하나 되어 사는 세상을 지향한다. 나와 남을 상부상조하는 상생의 관계로 보는 신의 마음에는 평안함이 있지만 나와 남을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며 상극적인 관계로 보는 몸의 마음은 늘 긴장과 불안을 품고 산다.

신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상생을 목적으로 함께 사는 사회를 추구함으로 다투어야 할 일이 없지만, 몸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상극적인 각자도생을 추구함으로 비교하며 차별하고 다투게 된다. 마음이 신에 속한 사람은 부귀를 세상의 것으로 알기에 그가 부귀하게 되면 그의 능력과 부귀가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유용한 것이 되지만, 마음이 몸에 속한 사람은 부귀를 자기 것으로 알기에 그가 부귀하게 되면 그의 능력과 부귀는 세상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할 인생의 진정한 부귀는 세속적 부귀가 아니라 영혼의 부귀이며 정신의 부귀이고 마음의 부귀이다.

정신이 부귀한 사람은 필요를 자기 안에서 구함으로 마음은 항상 넉넉하고, 검소하게 살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빈곤하여도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삶을 살지만, 정신이 빈곤한 사람이 세속적 부귀를 누리게 되면 쉽게 교만해져 약자를 무시하고 호사로서 자신의 천박함을 들어낸다. 신에 속한 마음으로 살 때 나는 세상의 중심이지만 몸의 마음으로 살면 나 밖의 사물에 휘둘리게 되어 존엄성을 잃은 존재로 살게 된다.

불행 중 가장 큰 불행은 하찮은 물질적 일로 마음 쓸 일이 많아 마음이 상처받고 병드는 것이며, 행복 중에 가장 큰 행복은 신의 마음을 참 나로 삼아 고매하게 살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며 마음 쓸 일이 적어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고 마음이 밝고 늘 건강한 것이다. 세속욕심을 줄이면 마음 쓸 일이 줄어들고 마음 쓸 일이 적어지면 괴로울 일 또한 적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