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골프장 취재는 기득권과의 싸움이다
상태바
[조재웅]골프장 취재는 기득권과의 싸움이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3.06.13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적으로 인과율의 법칙을 신뢰한다.

인과율은 모든 일은 원인에서 발생한 결과이며, 원인이 없이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로제비앙 씨.(금산골프장) 18홀 확장 관련 취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2주 가량을 하루에 2~3시간씩 자며 관련 자료를 검토했고, 상급 행정기관 등에 질의하고, 지인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토론했다.

아직 취재할 사항이 있지만, 현재까지 취재로 확인된 것으로도 골프장 확장 과정은 단 두 단어가 떠오른다. ‘불법특혜그리고 강한 의구심이다.

인과율의 법칙에 따라 이 불법특혜는 어떤 원인으로 이루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금산골프장 확장을 위한 주요 행정절차는 황숙주 군수 시절에 이뤄졌고, 당시 건설과 도시계획담당(계장)은 군계획위원회 심의 안건에 객관적 근거 없는 골프장에 유리한 의견을 냈고, 정작 심의 위원에게 알려야 할 불법 공사나 불법 산지전용 등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숙주 전 군수 시절 당시 도시계획담당은 이처럼 특혜로 보이는 행정 절차를 진행했을까? 분명 이유가 있을 터인데 취재로는 밝히기 힘들 것 같다.

골프장 확장 반대 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책위가 올해 1월경 불법공사 등을 이유로 전·현 금산골프장 소유주를 고발했는데, 경찰이 최근 기소 의견으로 전 소유주만을 검찰에 송치됐다고 한다.

대책위의 당시 고발장의 전문을 최근에서야 보았다. 이 고발장을 보며 든 의심은 불법으로 공사하고 불법으로 산지를 전용했는데 군은 무슨 근거와 기준으로 준공해준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전 소유주는 불법 공사를 했기에 송치됐다면, 현 소유주와 군은 불법 공사와 불법 산지 전용한 부분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허위로 보이는 문서를 고시하고 준공해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현 소유주와 해당 공무원 등은 위법이 없었을까? 경찰 수사는 제대로 한 것일까? 며칠 관련 문서를 들여다본 기자도 의심이 가는 부분을 수사 경찰이 어떻게 해석한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경찰 등의 수사가 이 골프장의 확장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많은 특혜 의혹의 이유를 규명할 수 있을까? 명확히 적시해 고발하지 않으면 해당 부분은 수사하지 않는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

골프장 관련 특혜 의혹을 하나하나 풀어보는 일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취재한 부분의 일부밖에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취재를 제쳐두고 금산골프장 확장 과정에 대해 취재해 보도하는 이유는 골프장 확장 추진 과정에서 있었던 주민설명회나 무분별한 현수막 부착, 찬성 집회 등에 전직 고위 공무원이나 우리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보다는 지역을 위해 군민을 위해 일한다고 공언했기에 그 진실을 알고 싶다.

기자에게 골프장 취재는 기득권과의 싸움이다. 쉽지 않은 일이라 장담할 수 없지만 이권을 위한 보이지 않는 손등이 불법이나 특혜에 작용했는지 취재해보려고 한다. 인과율에 따라 불법이나 위법이 있으면 합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취재하고 보도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