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에서(281)나의 인생 산책
상태바
밤재에서(281)나의 인생 산책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3.09.06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근 고문 (전북흑염소협회)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인생의 해답

강이 산골짜기의 물보다 큰 것은 강이 산골짜기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이며, 바다가 강보다 광대한 것은 강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불행을 만드는 것은 서로 높이 올라가려고 싸우기 때문이다. 진리와 한울이 보증하는 행복은 낮은 곳에 있다.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기 위해선 인생의 목표를 낮은 곳으로 정해야 한다. 그곳에서는 사람을 빈부귀천으로 비교하거나 차별하는 악하며 어리석고 무도하고 치졸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가족으로 알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누가복음1411)

 

인생이란 겸손을 배우는 긴 여행길이다.”

(제임스 엠 배리)

사람은 누구나 잘 살고 싶어 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공부하고 일하며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머리를 짜내며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의 인생은 뜻대로, 생각한 대로 되지 않고 거의가 빗나간다. 인생은 고해인 것이다. 설령 뜻대로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나는 행복한가? 그것이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교만이 겸손에게 머리를 숙여야 할 이유이며, 인생이란 겸손을 배우는 여행의 길인 것이다.

몸을 나로 아는 사람은 몸 눈으로만 세상과 사물을 보며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보이는 재산인 돈 지위 명성으로 자신을 포장하며 자기와 일체화한다. 부귀를 가질 때는 교만하여 남을 깔보고 사람을 차별하며 자기가 가진 것을 남에게 과시하고, 빈궁하여 남에게 보여 줄 것이 없으면 의기소침하여 초라해진다. 그들은 소유를 자기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가진 것 없는 인생이란 성립이 불가한 것으로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를 잊는 기쁨과 무소유의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생각에 불과하다. ‘자기를 잊는 기쁨과 즐거움은보이지 않는 나, 즉 영혼의 나를 참 나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자기를 잊고 사는 사람은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바라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만족으로 충만해 있다. 보이지 않는 나, 영혼의 나를 참 나로 아는 사람에게 부귀는 가난한 자에게 죄를 지은 것이기에 부끄러운 것이지만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게으름은 부끄러운 것이지만 검소함은 미덕이다.

보이는 세계의 가치에 대한 욕망을 버리면 보이는 세계 이상의 가치인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치가 마음에 자리를 잡는다. 보이는 세계에서 가질 수 있는 사물은 수시로 변하여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치는 영속적이다.

세상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행복은 사람들과의 어울림과 하나 됨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한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밖을 보고 겸손한 사람은 자기 안을 본다. 교만한 사람은 문제와 해답을 자기 밖에서 찾고 겸손한 사람은 문제와 해답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 교만한 사람은 남을 탓하고 겸손한 사람은 자기를 탓한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에게 인색하고 엄격하며 남에게는 후하지만 교만한 사람은 자신에게는 후하고 남에게는 인색하고 야박하다. 마음이 거만함과 이기심에 지배되어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사람들에게서 격리함으로써 행복을 걷어찬다. 하지만 겸손한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행복을 훼방하는 것을 자신 속에서 제거한다. 겸손이란 참된 행복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 된다.

교만은 자기를 맹신하는 사람의 특성이다. 자기를 맹신하는 사람은 생각이 자기 안에 갇혀있어 세상과 사물의 변화에 무지하여 어리석지만, 겸손한 사람은 자기 안에 생각을 가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상과 사물이란 시시각각으로 끊임없이 변하고 사물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각은 어리석어진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 확신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물을 다시 보는 것이다. 지식은 자기 밖의 사물을 아는 것이고 지혜는 자기를 아는 것이다.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할 수 있지만 지혜는 사람을 겸손하게 한다. 유능하고 위대한 사람들이 겸손한 것은 자기를 비우고 그 자리에 신의 마음이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즉 겸손에는 신의 속성이 있기에 영혼을 존귀하게 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