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추모공원의 문제!’ 풍산 대책위 공동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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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추모공원의 문제!’ 풍산 대책위 공동위원장입니다
  • 이완준
  • 승인 2023.10.18 11: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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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준 (풍산 용내 )

18회 순창장류축제가 성대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걱정했던 날씨가 도와주고 국화 향기 넘치는 가을 하늘 아래 사람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묵묵히 외진 곳에서 주차 관리를 하신 분들이 먼저 떠오릅니다만, 각자의 위치에서 축제를 완성시켜 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장류축제 마지막 날 열리는 농악대회에 저희 풍산면은 이번에 처음으로 불참하였습니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왜 풍산 상쇄가 농악 복을 안 입고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제가 마음 그릇이 작은 이유가 더 큽니다만, 얼마 전 저는 순창화장장 반대 공동 대책위원장의 입장에서 곧 있으면 추석이 돌아오고 축제도 다가오는데 풍산사람들 마음을 한 번쯤 생각은 해본 것이냐며 의회의 승인을 연기해달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집회에서 자해를 생각하며 칼을 가져갔다는 여성분이 있어서 최소한 위험한 상황은 피하자며 결정이라도 미루자고 호소했었습니다.

최영일 군정은 표정도 없이 안건을 밀어붙이고, 신정이 의회는 민의의 대표기관으로서 최소한의 배려나 조정노력도 없이 만장일치로 원안을 통과했습니다.

풍산면을 관할하는 세 분의 의원님은 풍산 편은 아니라는 듯 소수의견 하나 남기지 않았고, 군수님과 사모임을 같이 한다고 알려진 모 의원님은 너무나 특별했습니다. 저희 대책위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듯 집행부의 팀장이 되어 대책위의 주장을 사납고 집요하게 공격하였습니다.

최 군수께서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거짓말 하지 않는 것이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거짓말은 신뢰와 연관되는 말인데, 정면 돌파라는 말은 본인의 장점인 추진력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신뢰를 주면서 추진력 있게 진행되면 정말 좋은 일인데, 지금의 풍산 추모공원 문제는 행정에 대한 신뢰는 무너져 가는데 권력의 정면 돌파로 밀어붙이니 고통만 증폭되는 현상입니다.

좀 더 이전의 일입니다. 군수께서 설명회 전 저와 만나 대화 말미에 하신 말씀은 화장장은 말고 그럼 추모공원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 후 집회도 있었고 상당한 시일이 지났습니다. 풍산화장장의 꼬인 문제를 풀기 위해서 군수의 유력측근을 찾아 어렵게 만났습니다. 측근과의 대화 중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도 군수께 화장장은 빼도록 잘 부탁드려 볼 테니 추모공원은 받아라!”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결국 화장장은 버리는 패로 쓸 수 있다는 말 아닌가요? 저희는 이런 이중 의도 속에 실제 목표는 추모공원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행정의 압력이 계속되었으므로 화장장에 대한 반응으로만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결국 화장장패는 잠시 내려져 있고 권력을 가진 분의 두 번째 의중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풍산 추모공원 본질입니다.

순창의 추모공원은 전임군수께서 수년에 걸친 노력으로 타당성 조사와 설명회, 의회 승인 후 부지를 매입하고 국비를 확보하는 등 3년에 걸친 공든 탑을 쌓아서 11월에 착공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부는 모든 예산을 줄이라고 하고 용산에서는 전북 홀대가 심하다는데 추모공원으로 받아놓은 국비 18억 원은 작은 돈입니까? 금쪽같은 예산을 반납하여 버리고, 땀 흘리며 오랫동안 탑을 쌓았던 똑같은 직원들이 이제는 자신의 손으로 쌓은 탑은 무너뜨리고 위력을 동원하여 원성의 탑을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화장장 같이 큰 문제를 행정에서 마음대로 결정하고 밀어붙인다는 비민주적인 사례를 순창 말고 다른 지역에서 듣거나 보신 적 있으신가요? 추모공원이면 행정 마음대로 결정하고 밀어붙여도 되나요? 최 군수님이 본인의 출신지역 쌍치면에 지금의 방식으로 추진했다면 면민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요?

11개 읍면 중 쌍치, 복흥, 인계, 동계, 순창읍 등 5개 지역에는 출신 의원님들이 계시는데, 그 의원님들 출신지역에 추진했다면 면민들에게 어떤 지탄이나 여론의 몰매가 돌아왔을까요?

그런데 왜 풍산은 왜 가능합니까?

잘난 사람이 없으니 풍산은 괜찮습니까?

풍산면은 곡성과 가까워서 순창이 아닙니까?

첫 단추가 잘 못 꿰어져서 모두가 틀어졌습니다. 저희들 주장은 윗 단추만 바꿔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옷이 틀어졌으면 모든 단추를 다시 풀어서 절차와 순서와 방법에 맞게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독재의 방식이면 어느 때이거나 어떤 곳에서건 비정상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양산됩니다.

풍산은 산이 많은 지역이 아닙니다. 면적도 적고, 높은 산도 없고, 훤히 보이는 27번 국도변이고, 공장이 버젓이 운영 중이고, 수로관은 산처럼 쌓여있고, 조금 떨어진 많은 곳에서 가시권이고, 수많은 차량이 왕래하는 길에서 병풍처럼 노출된 곳이고, 주변에는 생활주거지가 다수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직 타당성조사 조차도 안했는데 이런 풍산을 군수님은 최적지라고 말씀하신다 하니 여기에서 보고 겪으며 살고 있는 저희들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내 지역이 아니라고 무심코 풍산에 돌을 던지시지는 않으시겠지요.

군수님과 화해하고 막걸리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그날이 오면 여러분도 가능한 초대말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완준(풍산 용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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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2023-10-18 14:31:26
마음 그릇이 작은 이유가 아니고
고향을 지키려는 큰 이유가 있습니다.

힘든 순창화장장 반대 공동 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완준위원장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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