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추모공원 공동 대책위원장의 가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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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추모공원 공동 대책위원장의 가을 단풍
  • 이완준
  • 승인 2023.11.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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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준(풍산 용내)

육십대 중반의 나이는 계절로 치면 가을입니다. 법륜스님의 잘 물든 단풍잎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씀을 숙제로 삼습니다. 농악을 잘 전파시키는 것이 꿈입니다. 작은 규모의 낙농일은 자영업형 노인일자리라고 아내가 규정짓습니다. 소박한 삶을 꿈 꾸며 두 바퀴 자전거를 타던 저는 풍산화장장으로 시작된 반대 활동으로 세 바퀴 자전거를 힘겹게 끌고 가는 중입니다.

 

불의에 침묵하는 건 동조하는 것

어느 날 풍산면에 화장장과 추모공원이라는 두 개의 불덩어리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엄청난 일을 소문도 없이 밀어붙이다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에서 책임을 맡은 분들께 연락을 해보니 한결같이 나는 중립이라고 말합니다. 평소 감당하던 리더의 역할을 모를 리 없고, ‘불의에 침묵하는 것은 그것에 동조하는 것이다쯤 잘 아시는 분들입니다. 그 당시를 좀 비약하자면 국민(면민)을 지켜줄 정부(면 행정), 장수(각 단체의 책임자). 군인(청년회등 젊은 동력)도 없는 상황으로 힘 있는 분이 이미 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른 지역의 여러분들도 운이 좋았을 뿐이지, 어느 지역이었어도 아마 틀림없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순창군의회가 옛날에는 날을 세웠다거나 매운맛을 보여주는 의원님들 소문이 자주 있었습니다. 의회의 의결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군민의 대변자이고 문제의 조정자이고 행정의 감시자라는 생각을 지웠습니다. 민주당이라는 우월적 기득권 집단이자 행정과 손잡은 유지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 중 다수는 전임행정에서부터 추모공원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승인 당사자들이기도 합니다.

최 군수님은 저희에게 대화를 요청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풍산면민들에게도 내부결정으로 밀어붙였으니 미안하다는 진지한 사과도 아직 없습니다. 반발하는 저희에게 저렇게 돈 들여서 현수막 걸고 대모하고 떠들어서 이제는 풍산에다 혐오시설을 가져다 놓아도 순창군민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특이한 논리를 폈습니다.

 

추모공원 견학 한창

추모공원 견학이 요즘 한창입니다. 간 사람을 또 가자고도 하고 면 직원들은 사람을 확보하느라 전화기에 볼을 맵니다. 어떤 마을책임자는 안 가면 실비 울력할 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우리 대책위에서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참 어지럽습니다.

우리는 추모공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절차와 방법, 순서가 잘못되었으니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것입니다. 추모공원을 반대하는 것 아니니 예산 낭비하지 말고 견학버스를 27번 국도변 우치고개로 돌려서 와 보십시오. 교통량 정보제공 시스템에 확인해보니 22년도 상시 차량 횟수가 이곳은 매일 2893회라고 기록된 곳입니다. 그 옆에는 공장이 보입니다. 직원 10명이 넘는 수로관 공장이 운영 중입니다. 제품이 작은 동산만 합니다. 현장은 길에서 보면 마치 눈 앞에 병풍처럼 서 있습니다. 추모공원을 두고 뭔 그런 시설을 길옆에다 한다냐~” 풍산 어르신들의 말입니다.

 

용산을 닮아가는 거 같습니다

용산에서는 자유를 말하고, 소통을 이야기하면서도 상대를 만나지 않고, 정면돌파로 밀어붙입니다. 실수나 잘못을 해도 사과하지 않습니다. 새만금 행사를 두고 전북을 찝듯 홀대하기도 합니다. 요즘 순창군은 용산을 닮아가는 거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새로운 독선의 군정입니다.

강천산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단풍을 감상하고 다녀갑니다. 순창고을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단풍처럼 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유난히 붉은 단풍은 혹시 우리를 대신하여 부끄러워하는 것은 아닐까요? 근심하며 가을을 맞습니다. 부디 좋은 가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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