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새도 때론 걷는다
왜 난다, 고만 생각했을까
나이 쉰
무어 그리 놀라운 발견이라고
아파트앞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이심장 뛰는 것 좀 보소
자장면 두 개
몇 달 전까지 자장면을 하나만 시켜 먹었다
스마트폰에 입력된 중국집 전화번호를 누르면
아 예 손님 자장면 하나 맞으시죠
늘 친근한 여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었다
요즈음은 자장면을 꼭 두 개씩 시켜야 한다
자장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금방 안다
바뀐 배달 규정이 상술은 아니라는 것쯤은
지구 끝이라도 찾아왔던 자장면이여, 힘내시게
채광석 시인. 1968년 순창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인 23세 때 등단했다. 하지만 등단은 ‘대학 재학 중 사법고시 합격’ 등과는 화려함의 결이 전혀 다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대에 절필을 한 후, 나이 쉰이 넘은 지난 2019년 2번째 시집 <꽃도 사람처럼 선 채로 살아간다>를 펴냈다. <오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