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기자 할 사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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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기자 할 사람 있나요.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1.08.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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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 날아다니고 폭음 가득한 전쟁터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황을 알리는 종군기자, 위험을 무릅쓰고 재난현장에 뛰어들어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기자, 권력과 금력에 굴복하지 않고 심층 취재하여 세상에 알리는 용기 있는 기자들의 활동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 했습니다.(지금도 합니다.) 선망(羨望, 부러워하여 바람)의 대상이었지만, 선망(善忘, 잊어버리기를 잘함) 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철들 나이 된 후, 공부를 잘해서 우등상 타 본 적도 없고, 글을 잘 써서 글짓기상을 탄 적도 없는 무능한 소인이므로.

1987년 민주항쟁, 1988년 서울올림픽보다 국민주 공모로 한겨레신문 창간 상황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1987년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신문ㆍ잡지와 기타 간행물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언론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1987. 11. 28. 법률 제3979호)이 제정됐습니다. 


1991년에는 군사정권에 의해 중단되었던 지방의회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때에 맞춰 전국 시ㆍ군ㆍ구에서 해당 지역 소식을 다루는 주간신문들이 창간됩니다. 
충남 ‘홍성신문’, 경남 ‘거제신문’, 전남 ‘해남신문’, 충북 ‘옥천신문’, 경남 ‘남해신문’으로 이어집니다. 지역 주간신문들은 ‘지역사회의 부조리를 감시하고, 지역민의 관심사를 우선 반영하며, 지역민의 소통을 위한 매체’를 지향했습니다.


1999년 가을, 1991년부터 116호를 발행한 〈순창신문〉(발행인 이태영 목사)이 폐간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다른 지역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역신문을 만든다는데, 우리 순창에서 있는 신문사를 없앴다는 게 말이 되냐”며 몇몇 출향인이 뜻을 모았습니다. 그해 11월, 그동안 〈순창신문〉를 도운 221명 1683만5000원을 구주(식)로 인정하고 119명 3316만5000원을 모아 자본금 5000만원인 주식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한해 117호부터 161호까지 45회를 발행하며 실질적 ‘주간신문’의 기틀을 세웠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큰 보람을 가졌습니다. 대단한 큰 목표보다,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질 러 보자’며 노력했습니다. 공부도 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지역신문 창간(업)대학에서 장호순(순천향대)ㆍ김영호(우석대) 신문방송학 교수,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전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 홍성신문ㆍ남해신문ㆍ서귀포신문 등의 발행인ㆍ편집인ㆍ국장 등의 열강을 수학했습니다.
2000년 1월 4일, 당시 기자 경험이 없는 신임 기자의 각오를 옮겨봅니다. “참으로 무겁고 겁이 난다. 우리 순창을 좋아하는 이유만으로 기자가 되었다. 신문에 대한 진지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욕심과 의욕만 가지고 시작한 일이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의미있게 되새기며 최선을 다할 각오다. (중략) 드러내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계신 분들을 찾아내서 이들의 훈훈한 삶을 보여주고 향우와 우리 지역 사람들과 끈끈한 정을 이어주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어렵게 시작한 기자 생활. 그러나 노력하면 나아지고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 독자 여러분과 순창군민의 아낌없는 질타를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런 기자 할 사람 찾습니다. “내가 쓴 기사가 서툴고 미비하더라도 이를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며 “쉬지 않고 공부하고 노력하여 날마다 성숙한 변화를 보여 주는 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매일매일 글을 써 본 경험도 없지만 ‘순창’에 살 사람, 내 이웃과 내 친구들의 일상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있으면 무슨 문제인지 더 깊게 물어보고 수시로 관심을 두는 사람이면 200점 아니 1000점입니다.


“어떤 목표와 목적이 없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는 먼저 행동함으로써 스스로 그런 사람임으로 지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경험 없다고, 전공하지 않았다고 망설이지 마시고, 지역에서 지역 주민과 일상을 함께 하며, 지역과 주민의 건강한 변화를 위해 날마다 키보드를 두드릴 “○○ 기자”님, 어디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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