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 ‘강천산’과 ‘용궐산ㆍ채계산’은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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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 ‘강천산’과 ‘용궐산ㆍ채계산’은 왜 다를까?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8.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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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이면 부모님 고향인 순창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기 시작한 지 정확히 7개월이 된다. 7개월 차 새내기 순창군민으로서 짧은 기간 생활한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면 ‘순창이 참 좋다’다. 삭막한 서울을 벗어나 정말이지 순창에 오길 참 잘 했다. 눈길이 머물고 발길이 닿고 손길이 가는 아름다운 자연과 땀 냄새 진하게 풍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군민과 부대끼면서 느낀 솔직한 심정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덕분에 때로는 기사를 쓰기 위해, 때로는 순창을 알고 싶은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7개월 동안 순창의 이곳저곳을 나름대로 많이 다녔다. 학창시절 여름방학 때면 꼭 한 번씩은 피서를 갔던 강천산을 포함해서 ‘출렁다리’로 유명해진 채계산, ‘하늘길’을 열어 제친 용궐산 그리고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회문산까지 발품을 팔며 거닐고 올라가 봤다.


자연환경은 군민들께서 아시는 그대로다. 오염 되지 않은 자연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치유’와 ‘쉼’을 한꺼번에 선사했다. 강천산 입구부터 구장군폭포까지는 계곡을 따라서 2km 남짓 평지나 다름없는 산책길이다. 쉬엄쉬엄 자연을 벗 삼아 호흡하다보면 어느새 환상적인 폭포를 만나게 된다. 구장군 폭포 아래에서 봤던 초등학교에 입학도 못했을 꼬마아이들과, 바퀴가 달린 이동보조기구를 밀면서 걷던 어르신들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강천산은 자신의 품을 말 그래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내어줬다. 강천산군립공원은 욕심 없이 살아가는 순창군민들에게 자연이 선뜻 내어준 선물이다.


용궐산 하늘길을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섬진강 장군목을 울퉁불퉁 삐뚤빼뚤 지나야 하는 도로부터가 난관이었다. 목재 난간과 계단을 거닐어 오르는 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길에 올랐을 때 펼쳐진 풍광은 환상이었다. 섬진강 물줄기가 아스라이 사라지는 지점에 그리 험하지 않은 산세와 산세가 부딪치며 물줄기를 굽이굽이 감아 돌았다. 


산과 산을 가로지르는 채계산 출렁다리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낸다. 지상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 15분 정도면 남녀노소 누구나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나무 계단으로 오를 수 있다. 


강천산은 계곡물을 가두고 다리를 놓는 등 정비를 했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 최대한 애썼다. 강천산과 비교했을 때, 용궐산 하늘길과 채계산 출렁다리에는 문제점이 많아 보인다. 지금 용궐산에서는 바위를 깎고 파내 ‘한자’를 새기며 낙인을 찍고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멋진 풍광보다 군청 공무원과 전 순창부군수의 투기 의혹으로 ‘출렁’이고 있다. 관련 투기의혹은 지난 10일 전북도청 조사감찰팀에 확인한 결과 아직 조사 중이었다. 


‘순창이 참 좋다’는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다만 분명하게 느낀 건 ‘강천산’과 ‘용궐산ㆍ채계산’를 대하는 군청의 행정이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군청은 군민들의 “자연을 보존하며 개발을 해 달라”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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