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통학택시 예산 늘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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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통학택시 예산 늘려주세요”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7.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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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에서 초ㆍ증ㆍ고교와 대학을 다녔다. 초등학교는 집 근처에 있어 걸어서 통학했다. 중학교는 도보로 40분 정도 걸렸고, 고등학교는 걸어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대학교는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곳에 있었다. 별 수 없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대중교통으로 통학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집이 멀리 이사를 가는 바람에 버스로 1시간가량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며 등ㆍ하교에만 꼬박 2시간을 도로에서 보내야했다. 중고교 때 등ㆍ하교 시간에는 학생들로 꽉꽉 들어찬 버스에 몸을 맡기다시피 하고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서울의 대중교통(버스)은 어느 지역이건 수시로 운영이 되었기에 거리가 멀든 가깝든 별 문제없이 통학을 할 수 있었다. 


대학생 때를 제외하고, 중고교 시절 가장 부러웠던 건 학교 바로 옆에 집이 있는 친구였다. 급식이 없던 시절, 그 친구는 점심시간이면 집에 가서 맛있는 집 밥을 먹고 오곤 했다. 그게 그렇게 부러웠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집에 가서 먹는 밥이 부러웠다. 하지만 학교에서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집이 가까운 친구는 몇뿐이었다. 서울의 삶은 어린 학생의 의지로 살아지지 않는다. 중고교 시절 학교가 바로 옆이었다가도 이사를 가면 1시간이 넘게 버스로 통학해야 하는 친구들은 꽤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서울에서 버스 편도 1시간은 멀고 가깝고의 기준점이었듯 싶다.


지난 1월 순창에 왔다. 기자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통학택시에 관한 이야기였다. 통학택시는 처음 듣는 내용이었다. 호기심이 동했다. 한 가지씩 알아보기 시작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학부모는 “통학택시 지원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며칠 전 신문사로 통학택시 관련 보도 자료가 왔다. ‘순창군 통학택시로 학교 가는 길이 편해요!’라는 제목의 자료였다. 군에서는 면 단위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의 목소리를 전했다. “읍내에 위치한 중ㆍ고등학교 근처로 이사 가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했는데, 통학택시로 한결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구림중, 복흥중, 쌍치중, 동계중고 등 면에 소재한 4개 중고교를 제외하면 순창중, 순창여중, 순창북중, 순창제일고, 순창고 등 5개 중고는 읍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도 통학택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면 단위 중고에 다닐 것이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상반기에 통학택시를 이용한 학생은 91명이었다. 


통학택시 예산은 전북도, 도 교육청, 순창군이 똑같이 1/3씩 부담하고 있다. 순창군이 예산을 대폭 늘린다고 도가 따라오지 않는 구조다. 군청 통학택시 담당자는 “도내 14개 시ㆍ군에 지원하는 도의 예산이 지자체 별 지원 학생 숫자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통학택시에 배정된 예산은 9210만원이지만, 신경을 쓴다면 군과 도에서 통학택시 예산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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