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통신]그래도 바다는 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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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통신]그래도 바다는 넘치지 않는다
  • 이남숙
  • 승인 2023.02.01 09: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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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숙(구림 장암)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그래도 바다는 넘치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흘러왔던 그 강물은 결국 다시 흘러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법이니까.”

시골에서 큰 도시로, 다시 더 넓은 세상으로 흘러갔다 다시 시골로 되돌아온 나의 삶의 여정과 닮아 있는 문구다. 내가 시골로 돌아온 이유는 많이 벌고 많이 소비하는 삶 대신 적게 벌고 적게 소비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였다.

자연농 농사를 지어 감자, 고구마, 양파, 마늘, 들깨, 서리태 고추, 김장거리 등을 자급자족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버리는 옷을 받아 입고, 손수건, 텀블러를 사용하고, 장 볼 때는 비닐 대신 용기를 가지고 가서 담아오고, 정기적으로 마을에서 쓰레기도 주웠다. 쓰레기는 줄지 않았다. 계속해서 버리니까. 사람들은 온통 더 많이 벌고 더 쓰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러다 여기서 내가 뭘하고 있지라는 의문과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행복하기 위해 왔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욕심으로 이런 일들을 하니 행복할 수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그냥 해보는 것이 지혜로운 길임을 깨닫게 되었다.

2022년 가족지원센터에서 분리배출 및 기후변화에 대한 강의를 했다. 그리고 영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제안에 환경이라는 주제를 넣는 조건으로 재능나눔도 시작했다. 10회에 걸친 수업을 통해 함께 하신 분들의 열정에 수업준비부터 진행까지 참 즐겁고 뿌듯했다. 센터장님의 영어 수업 제안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나누며 얻은 보람감은 덤으로 얻은 보너스였다.

함께 하신 분들의 제안으로 2023년에도 주 1회 공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2023년을 4분기로 나눠 분기별 주제를 정해 공부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쉽고 명료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나누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첫 분기는 세계시민으로서 유용한 영어표현 및 명언, 속담 등을 익히고 2부는 환경에 대한 공부로 시작한다. 이후 전기(화석연료, 원자력, 재생에너지), 죽음(화장 장례문화), 육식문화(축산업), 해양 생태,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는 순창을 더 청정하게 만들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친환경 운동을 제안해갈 것이다. 또 매주 각자의 환경실천을 정하거나 공동 실천을 정해 환경 실천 연습을 할 것이다.

올해는 한 달에 한 번 플로깅(달리기를 하며 쓰레기도 줍는 것)도 할 계획이다. 쓰레기도 줍고,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함께 만나 즐거움도 나누는 것이다. 함께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공부도 플로깅도 환영이다. 회원들은 매달 오천 원의 회비가 있다. 회비는 함께 기부할 단체를 정해 기부할 것이다.

지구, 환경.... 거대한 일같아 보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돈이 되거나 영어 실력이 갑자기 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뜻있는 공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각자의 보람을 위해 하기로 했다. 이 보람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바라본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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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2023-03-01 20:00:14
시작이 반이니, 그 멋진 실천과 환경운동이 끝까지 씩씩한 발걸음으로 맺으리라 생각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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