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축협장 퇴진·처벌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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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축협장 퇴진·처벌 결의대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3.10.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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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노조 호남본부 정읍한우명품관 앞에서 삭발하고 거리행진…퇴진 촉구
조합장, 고인된 피해자 어머니 거론하며 조합원에만 사과
전국협동조합노조 호남본부가 지난 21일 정읍한우명품관 앞에서 조합장 퇴진 및 처벌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호남본부(본부장 김대선)는 지난 21일 오후 2시경 순정축협 정읍한우명품관 앞에서 순정축협 폭행조합장 퇴진 및 처벌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대선 본부장과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조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위원장, 박두영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한병옥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 등의 조합장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에 이어 폭행피해 당사자와 조합장 해임 추진위원회 농민대표 등이 발언했다.

노조는 소주병으로 위협하며 직원을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피해 직원에게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으면서 조합원에게만 고개 숙이는 순정축협 조합장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을 감싸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처에 책임을 촉구했다.

이날 폭행을 당한 조합원은 정신적 충격으로 대중 앞에 서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이에 같은 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가 대신 발언대에 올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뉴스에 나온 폭행 사건이 너희 아빠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냐라는 친구들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고자신에게 그 사건을 말해도 되냐는 질문에 ‘아빠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부끄러움 없이 가해자와 당당히 맞서고 있으니 대답해도 된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직원들이 일구어낸 순정축협을 망치고 있는 것은 조합장이다. 자진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발언 후에는 유대영 순정축협지회 지회장과 이준석 사무국장이 순정축협 조합장 퇴진 투쟁을 결의하며 삭발했다.

유대영 지회장은 순정축협 조합장이 이번뿐만이 아니라 재임 4 6개월 동안 직원의 멱살을 잡고술병을 던지고사표를 강요하는 등 지속적인 갑질과 폭행을 저질렀으며 그로 인해 지회 동지들이 고통받고 있다폭행을 당한 건 직원인데 순정축협 조합장은 왜 농민 조합원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느냐고 성토했다.

투쟁결의문 낭독 후에는 정읍 시내를 행진하며 ‘순정축협 조합장 사퇴하라 구호를 외쳤다.

 

폭행 피해를 당한 순정축협 정OO 차장이 공개한 문자

존경하는 조합원님아래의 내용은 순창의 한 조합원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문자입니다. 먹먹한 마음을 지우기 어려워 우리 조합원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조합장님, 2년 전 제주도로 산악회를 갔을 때의 일 기억하시는지요? OO 차장의 모친이 몸이 불편해 당시 함께 갔던 일행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었지요그때 힘든 계단을 오르내리던 정 과장님의 모친의 손을 잡아주던 조합장님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던 어르신을 모른 체 하지 않고 조합장님은 일정 내내 옆에서 손, 발이 되어주셨지요. 식사 때 두 분이서 음료수를 나눠드시는 모습이 마치 친자매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조합장님께 이렇게 물었지요. 왜 그렇게 정 과장의 모친께 잘하시냐고. 그때 조합장님은 정 과장이 제게 참 잘해요. 감사해서 그래요라고 말씀하셨어요. 평소 조합장님이 조합원들과 그 가족들을 살뜰하게 챙긴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지만 직접 그 모습을 보니 제 마음에도 온기가 드는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 정과장님이 조합장님을 고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속상함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족을 따뜻하게 보살피던 분이었는데

세상이 참 무섭고 야속하다고 느껴졌습니다조합장님이 직원들을 얼마나 아끼셨는지, 저는 다 알아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조합장님의 진심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하고 있으니 부디 힘내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이 자리를 지켜주세요. 힘내세요

사랑하는 조합원님, 지금 이 문자메시지 내용처럼 저는 누구보다 우리 순정축협 구성원들에게 진심이었습니다. 우리 축협 식구들 모두를 제 가족이라 생각했기에 직원들의 부모님에게도 이와 같이 한 것이었습니다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는 행여나 직원들이 미끄러운 출근길에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출근시간을 늦추기도 하고, 제 가정은 돌보지 못하더라도 직원들의 애경사와 편의만큼은 어떻게든 챙기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이번에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조합원님과 직원들에 대한 제 진심이 호도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제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직원들께는 제 평생을 다해 용서를 구할 것입니다. 참으로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제 가족이나 다름없는 조합원님들께서도 사죄하는 제 마음을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늘 그래왔듯이 섬김의 자세로 봉사하고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한 조합원이 고 조합장을 응원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고 조합장은 그 문자를 그대로 조합원들에게 공개하며 조합원들에게 사과했다.

문자를 공개한 폭행 피해자 정 차장에게 피해 당사자인 차장과 상무, 직원 등에게는 사과를 했냐고 물었고, 정 차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는 아무도 받지 못했다올해 5월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순창한우명품관 공사 현장에 있으면서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도 돌아가신 어머니까지 거론하며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도 모르는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분노하며 문자도 실제로 본인이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대의원은 문자를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 문자를 보낸 조합원도 공개해주면 좋겠다어떻게 폭행당한 직원의 돌아가신 어머니까지 끌어들여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하는지, 문자 내용 중에 상처받은 직원에게 평생을 다해 용서를 구하겠다고 했는데, 그 용서는 조합장에서 내려와서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문자 내용을 잘 보면 이렇게 하겠으니 해임안에만 반대해달라는 것 같다. 가족이라고 말하면서 폭언에 갑질에 폭행까지 저지르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그것이 처음이 아니라 상습적이었다는 것을 보면 문자에서 전혀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해임안 투표만 잘 넘기자는 뻔한 속내만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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