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인 조합장, 특수폭행·강요 추가 고소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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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인 조합장, 특수폭행·강요 추가 고소 당해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3.10.18 11: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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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서 “노조 왜 가입했냐”며 직원 폭행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술병 들어 ‘위협’

조합원 서명 돌입, 해임안 23일 총회서 투표
순창 몇몇 인사, 조합원 회유·구명 정황 ‘눈살’
고창인 축협조합장이 지난달 13일 장례식장에서 술병을 들고 직원을 위협하고 있다.

 

고창인 순정축협 조합장의 직원 폭언·폭행이 추가로 드러나며 조합장 자진 사퇴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고 조합장은 지난달 19일 명품관에서 간부직원 폭행에 앞서 다른 축협 직원 가족 장레식장에서 왜 노조에 가입했냐면서 또 다른 순정축협 과장대리를 장례식장 상주와 가족, 문상객 등이 보는 앞에서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는 것.

더구나 고 조합장은 식탁 위에 놓인 술병을 들고 내려칠 듯이 위협한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직원은 <열린순창>에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경 등을 털어놨다.

 

피해 직원 정신적 충격·고통 너무 커

특수폭행 및 강요 혐의 경찰서에 고소

피해 직원은 정읍에서 퇴근하고 순창읍 소재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는데, 1020분경으로 기억한다. 직원 가족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조합장과 임직원을 마주쳐 인사를 드리는데, 다짜고짜 조합장이 저에게 막말하고 폭행하면서 자신의 자리로 끌고 갔다조합장이 왜 노조에 가입했느냐며 다짜고짜 소리치고 때리고 심지어 소주병을 들어 내리치려고까지 했다. 정말 참기 힘든 모멸감과 수치심이 들었지만, 장례식장이라 아는 분들도 많았고, 어린아이들도 많이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열린순창>이 확인한 당일 장례식장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는 고 조합장이 이 직원을 거칠게 다루며 폭행하고, 술병으로 위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피해 직원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첫 직장인 순정축협에서 일했는데,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이렇게 폭력을 행사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이 너무 크다. 고 조합장을 경찰에 고발했고 고용노동부 조사도 받을 예정이라고 털어놨다.

이 직원은 고 조합장을 특수폭행과 노조를 탈퇴하라, 타조합으로 보내 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한 사유로 강요죄로 고소했다.

그는 너무 두렵고 걱정되지만, 조합장의 상습적 폭언과 폭행 등 직장 내 갑질을 직원과 조합원들에게 알려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심했다고 고소를 결심한 심정을 밝혔다.

 

2019413임직원 회식 모임에서 막말

고 조합장의 직원 등에 대한 폭언과 폭력은 상습적이라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고 조합장은 20193월 처음 조합장에 당선된 후 1달여 만에 직원 회식 자리에서 막말을 해 논란이 됐었다.(열린순창 4382019. 4.17.일치, 순정축협 조합장, 회식자리 막말논란 기사 참조)

고 조합장은 2019413일 정읍 소재 축협 명품관에서 열린 직원 회식장에서 몇몇 직원이 자신에게 술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싸가지가 없다”, “시말서 쓰라”, “벽에 손들고 서 있으라등 막말을 서슴지 않으며 여러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모멸하며 모욕했다.

당시 피해당한 직원은 “(조합장 곁에 있던 직원이) 조합장에게 술을 안 따른 직원이라며 이름 불러서 나가서 술 따르려고 하는데 조합장이 기분이 이미 나쁘니 안 받겠다면서 호통을 쳤다. 직원들이 있는데 앞에 세워놓고 싸가지 없는 새끼들이라면서 탁상을 치며 폭언했다. 신용책임자도 나오라고 해서 수치스러웠다. 저희는 집이 다른 지역이라 술을 마시면 대리운전을 불러야 한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전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4명을 앞으로 불러 세워놓고 호통치고 한 쪽에 손을 들고 서 있으라고 말한 것도 있다. 부하직원이지만 저희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 자존감이 있는 사람인데 거기서 손까지 들고 있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저는 못 들었지만 다른 직원에게는 시말서 쓰고 사표 쓰라고 얘기하셨나 보더라라고 말했다.

 

2023913순창 명품관서 직원 폭언·폭행

고창인 조합장이 지난달 13일 순창한우명품관에서 직원을 신발로 폭행하고 있다.
고창인 조합장이 지난달 13일 순창한우명품관에서 직원을 신발로 폭행하고 있다.

 

고 조합장은 지난달 13일 밤 11시경, 순창 한우명품관으로 퇴근한 직원 2명을 불러내 폭언하며 폭행했다. 심지어 신고 있던 자신의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직원을 때렸다.(열린순창 6542023.9.27.일치‘“순정축협고창인 조합장, 상습적으로 직원 폭행·폭언했다기사 참조)

고 조합장은 이날, 명품관에서 임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직원 가족 장례식장에 갔다가 명품관에 물건을 두었다며 영업이 끝나 모두 퇴근한 명품관 문을 다시 열게 했다.

고 조합장은 명품관에 도착해 차장에게 (전등)을 켜라고 했고, 차장이 전등을 켜려는데 조합장이 폭언하며 니가 불 못 켜준다고 했다면서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때리며 심하게 밀치며 앞서 걸어가는 차장을 뒤에서 발로 차기도 했다. 이를 본 상무가 조합장을 말리자 상무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했다.

고 조합장은 사표 쓰라고 소리 지르며 사표를 쓰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 ‘나는 내일 죽어도 상관없다’, ‘나 고창인 보통X 아니다. 두고 봐라’, ‘사표 쓰고 집에서 소나 잘 키워라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두 직원은 1시간이 넘도록 조합장에게 폭언과 폭행당하며 시달렸다.

순창 한우명품관 개업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일했다는 차장은 자괴감과 허탈감만 남는다불안과 울화에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 조합장은 자신이 폭언·폭행·협박해놓고 다른 사람을 통해 저와 상무에게 조합 이미지를 걱정한다는 명목으로 한 번 더 생각해보라며 회유하며, 홀로 계시는 아버지에게 늦은 밤 배우자를 대동하여 찾아가 겁박 아닌 겁박을 하고 피해자의 가족에게 다른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 합의를 도와달라는 등 말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는 조합장이 진정으로 사과할 생각이 있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저는 사건이 일어난 후 두 차례 조합장을 만났다. 하지만 결국 하는 말은 언론 보도를 막아달라는 얘기였다. 도내 일간지에서 두 번째 보도한다고 막아달라고 했다첫 번째 보도에 피해 당사자인 우리 두 사람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아, 입장을 정리해서 말하겠다며 보류를 요청했더니 저(상무)와 조합장이 합의했다는 소문으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퍼졌다. 조합원들에게 우리(폭행당한 상무와 차장)가 명품관 고기를 횡령하다 걸렸다’, ‘뒷돈을 받다 걸려서 사표 썼다등의 거짓말이 퍼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거짓 소문을 누가 내겠냐. 우리가 죄인인 것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한 간부 직원에도 신발 던졌다제보

고 조합장의 상습적 폭언·폭행이 드러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고 조합장의 또 다른 폭언·폭행이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다수 조합 직원과 대의원은 조합장의 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처음이 아니고 상습적이다면서 이런 조합장에게 조합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직원들로부터 이전에 있었던 폭언과 폭행 사실을 들었다이번 일이 조용히 넘어가게 되면 죄 없는 직원들이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지내야 한다면서 퇴직한 한 간부 직원도 조합장에게 신발 폭행과 폭언 등을 당했다고 말했다.

<열린순창>은 지목한 퇴직 간부 직원을 찾아 당시 사실관계를 듣고 싶다고 취재 요청했다. 그 퇴직 간부 직원은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이제 와서 뭐하러라며 말을 아꼈다.

 

고 조합장 해임안 놓고 조합원 찬ㆍ반 활동

특정 단체 회장 및 농업협동조합 전 조합장 등

고 조합장의 폭언·폭행 사건으로 분노한 주민과 조합원 등의 자진사퇴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일부 조합원은 조합장의 편에서 조합장 해임안 투표에서 반대해줄 것을 회유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창 조합원을 상대로 조합장 해임 반대를 회유하는 인사 가운데는 최근 군내 한 단체의 회장에 취임한 인사와 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을 여러 차례 지낸 인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 주민은 순창의 젊은이들이 잘못도 없이 조합장에게 폭행당하고 폭언을 들었는데, 순창 사람들이 나서서 조합장 편을 드는 것이 말이 되냐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같은 지역 사람이라는 것이 창피하다고 비난했다.

다른 주민은 지역 유지라는 인사가 조합장 해임안을 반대하라고 조합원들을 회유한다고 들었다조합장 행동이 바른지 그른지, 사실인가 거짓인가 따져보지 않고, 친소나 사익을 들어 그런 행동 하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 지역 유지 행세하려면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장 해임안 상정, 23일 조합원 등록지역 투표소서 투표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참여해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해임

주민과 조합원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조합장 해임안이 총회에 상정돼 오는 23일 해임안 찬반 투표가 열린다.

고 조합장의 폭언·폭행 사건이 알려지고 조합장 자진사퇴여론이 들끓었으나, 일부 조합원은 고 조합장이 자진사퇴 할 리 없다고 판단하고 조합장 해임안 상정을 위한 서면 동의를 받아 해임안을 제출했고, 정관에 따라 해임안이 상정됐다.

정관에 따르면 조합원은 조합원 5분의 1 이상의 서면 동의를 받아 총회에 임원의 해임을 요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조합원 요구에 따라 순정축협은 지난 11순정축협 조합원 투표 공고를 했다. 투표는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창(순창 본점 상생관)과 정읍(정읍경제사업장 회의실)에서 열린다. 투표는 조합원명부에 등록된 지역의 투표구에서 반드시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할 수 있다.

정관에 따라 과반 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해야 하고,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조합장 해임안이 가결된다.

순정축협 조합원 수는 2273명이며 이 가운데 정읍 조합원이 1462, 순창 조합원이 8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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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 2023-10-19 1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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