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추모공원 대책위의 인동초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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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추모공원 대책위의 인동초 겨울
  • 이완준
  • 승인 2023.12.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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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준(풍산면 공설추모공원 반대 공동위원장)
풍산에서 옥과를 넘어가기 전 터널 앞 좌측 풍산 추모공원 예정지

 

풍산 대책위 사람들의 겨울은 추위에도 죽지 않고 버텨낸다는 인동초를 떠올리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가면 아이가 잠들면서 손에 쥔 인형을 떨어뜨리듯 놓아 버릴 수 있다고 저 들은 고대할 수 있으나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새벽 칼바람 같은 추모공원 소문이 쑥 왔다가 지나고 나면 행정에서 어떻게 했네~ 또 어떻게 했네... 사실로 드러나는 것이 공작정치를 보는 느낌입니다. 저에게 전화 주시고 만나는 분들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정해져 있는 곳을 버리고, 공장이 있는 풍산으로 굳이 오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뭣이 있다라는 너무나 무성한 추측들입니다. 사실이 아니고 그냥 소문이기를 고대합니다.

공중에서 풍산 추모공원 예정지를 촬영해 봤습니다. 풍산에서 옥과를 넘어가기 전 터널 앞에서 좌측입니다. 순창의 남쪽 끝 관문이고 하루에 2,894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27번 국도변의 코 앞입니다. 풍산 어르신들은 뭔 그런 것을 길옆에 한다냐!”며 지적한 곳입니다. 사진을 벗어나는 곳에는 염소농장, 버섯농장, 양계농장, 달팽이 농장, 곡성가든, 농기계 센터, 농공단지 등 주거지가 즐비하게 위치한 곳입니다.

직원 10명이 넘는 수로관 공장이 좌측에 보입니다. 우측 끝에도 새로 지은 건물이 있습니다. 보상비 더 받으려고 투기꾼들이 묘목을 빼곡 심어 놓은 것처럼, 오해받을 만하게 공장의 생산품인 수로관들이 공장 주변과 우측건물 옆에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주변 분들이 일이년 사이에 수로관이 산처럼 더 쌓였다고 말 하는 걸 들었습니다.

풍산면 금곡리 예정지는 이런 곳입니다.

공약에도 없던 사업을 목숨 걸듯, 지역주민과 상의도 없이, 절차도 지키지 않고, 전임 행정에서 이미 준비해놓은 곳도 파기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받아놓은 국비도 19억을 반납하고, 결국은 추모공원 완공도 2년을 뒤지게 하고, 가장 강렬한 표현으로 집단이 끝까지 반대를 해도 비밀공작처럼 밀어붙이고 있는 현장입니다.

인동초하면 떠오르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으로 글을 마칩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라며 정치와 관계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뺀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는 자들이다.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자들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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