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에서(287)소유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 존재를 위해 소유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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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에서(287)소유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 존재를 위해 소유하는 사람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4.04.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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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고문 (전북흑염소협회)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기회뿐인 더 없이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따라서 삶을 고귀하고 소중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삶에서 가장 고귀하며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한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존재에 속한 가치와 소유에 속한 가치로 구성된다.

소유에 속한 가치란 자기 밖의 것인 돈 지위 권력 명성 등 이득에 속한 가치이고, 존재에 속한 가치는 사랑과 나눔, 도덕과 윤리, 이성과 양심, 지성과 인격 등을 말한다. 소유에 속한 가치는 이득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남과의 다툼과 경쟁, 비교와 차별을 피할 수가 없다. 비교는 차별의식과 경쟁의식을, 경쟁의식은 다툼과 불만과, 질투와 시기를 만들어 사람들의 불화를 조장하고 행복을 훼방한다.

고귀한 사람에게 행복이란 존재()가 소유욕 때문에 훼손당하지 않는 경지를 말하며 편안함이란 존재()가 소유욕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뜻한다. 소유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자기 밖에서 얻는 것이고 존재에서 얻는 행복은 내가 만든 행복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자기 밖의 소유에서 행복을 구하지 않고 자기 자신인 존재를 가꾸고 키우며 다듬는데 정성을 다하는 것이 행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향락과 사치를, 사람들은 행복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경지를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욕구는 최고의 행복으로 접근하는 길이다.” -소크라테스-

소유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은 소유를 최선의 가치로 삼는 사람이다. 이 말은 소유를 사람(존재)보다 중요시한다는 뜻이다. 그는 부귀를 소유하는 것을 인생의 성공으로 보며 유흥과 향락과 사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을 행복으로 본다.

하지만 존재를 위해 소유하는 사람에게 소유는 존재를 사랑하고 고귀하게 하는 수단이고 방편이며 존재를 고귀하게 하는 것은 선행과 덕행이다. 그에게 인생의 성공이란 자신의 영혼과 정신과 마음이 최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존재를 위해 사는 사람에게 행복이란 자아를 고귀하게 하고 세상에 유용한 존재가 되는 것이며 타인의 불행을 덜어주고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존재를 위해 사는 사람은 모든 존재를 존중하기에 함께 사는 사회를 추구한다. 때문에 유흥과 향락과 사치는 영혼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저속하고 불행한 취미 일뿐이다.

부귀와 유흥과 향락과 사치가 있는 곳에는 차별과 빈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있고 이는 함께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존재에게는 양심에 고통을 준다. 존재를 위해 사는 사람은 소유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는 필수 불가결한 소유만을 바라고 그것은 성실하고 근검한 생활로서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경지에 오름은, 그가 추구하는 존재가치가 소유 가치인 부귀보다 우월한 경지의 것임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이란 소유의 최고가 아니라, 존재((자아)가 최고선에 오름을 말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영적인 면에 있기 때문이다. 소유의 최고는 부귀의 최고를 말하는 것이고 존재가 최고에 오름은 영혼과 정신과 마음이 최고선의 경지에 도달함을 뜻한다.

소크라테스의 최소한의 욕구는 최고의 행복으로 접근하는 길이라는 말은 소유 욕구가 존재적 가치인 이성과 도덕적 양심보다 커진다면 인간의 존재 의미인 영혼과 정신과 마음이 황폐해져 선과 악 행복과 불행을 구분하는 지혜를 잃게 됨으로써 불행과 죄악을 피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존재적 가치는 공생을 지향하는 선한 가치이다. 따라서 존재적 가치에 의해 절제되지 않는 극단적인 소유욕을 탐욕이라 하며 탐욕은 악으로 가는 관문이다.

현명한 인생이란 존재적 가치로서 소유에 속한 가치를 잘 지배하며 관리하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소유하기 위해서 살며 영혼이 고귀한 사람들은 존재하기 위해서 산다. 소유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부귀가 목적이고 존재하기 위해서 소유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유용한 존재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 소유를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사람과 일과 직책을 대할 때 이득을 먼저 생각하고 존재를 목적으로 소유하는 사람은 인간의 도리를 먼저 생각한다. 소유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권력과 부귀를 얻으면 도덕과 정의가 무너지고 존재를 위해 소유하는 사람이 권력과 부귀를 얻으면 정의와 도덕이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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