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감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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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궐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감리’ 없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8.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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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궐산하늘길ㆍ임도 공사, 산림조합 도맡아
“바위에 ‘한자’ 새겨 환경 훼손” 군민 지적
▲용궐산 하늘길 정상 부근 암반을 깎아 추사 김정희의 서체 ‘계산무진(溪山無盡)’을 새겼다.
‘용비봉무(龍飛鳳舞)’
‘용비봉무(龍飛鳳舞)’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

 

군청이 공개하는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전체’, ‘계약명’을 설정하고 ‘용궐산’을 검색하면 17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총 119건이 검색된다. 

이중 13번 ‘용궐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은 계약일 2017년 5월 30일, 지급액 6800여만 원, 도급업체 (주)현성엔지니어링 등 계약 내용을 볼 수 있다. 119건을 일일이 확인했으나, ‘용궐산 자연휴양림조성사업’에 대한 ‘감리’ 항목은 찾을 수 없었다. 

‘용궐산 하늘길’로 올라가는 입구에 22억3957만원을 들여 세운 ‘용궐산 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 건물과 관련해 소방ㆍ전기ㆍ건축 등 감리용역이 이뤄진 것과 비교된다. 

용궐산 하늘길·임도 공사, 
‘산림조합’에서 시공··· 감리는 없어

지난 13일 오전 군청에서 만난 박현수 산림공원과장은 ‘용궐산 자연휴양림조성사업’과 관련해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서 감리 계약은 한 건도 검색되지 않는다는 질문에 “‘용궐산 하늘길(자연휴양림조성사업)’에 대한 감리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박 과장은 이어 “열린순창이 용궐산 안전 문제를 지적한 기사도 봤고,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2년 정도 주기로 해서 안전점검을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궐산 자연휴양림조성사업’ 계약과 관련해서는 ‘순창군산림조합’이 도급받은 공사가 눈에 띄게 많았다. 21번 ‘2017년 용궐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3억5000여 만원), 27번 ‘2018년 용궐산 등산로 조성사업’(6996만원), 88번 ‘2020년 용궐산 하늘길 조성사업’(3억9512만원), 111번 ‘용궐산 암벽등반시설 및 산책로 보완사업 공사시행’(선금 1억7900만원), 119번 ‘2021년 지역특화 조림사업(용궐산)’(1억1832만원) 등 다수였다. 용궐산 관련 공사는 순창군산림조합이 도맡아서 했다. 

암반에 추사 김정희 서체 ‘한자’ 등
총 8점 한자 새길 계획

〈열린순창〉은 지난 6월 21일(541호) ‘용궐산 하늘길, 사고위험 노출’ 기사를 통해 용궐산에서 이뤄지는 공사 문제점을 보도했다.

〈열린순창〉은 지난 5월 이후 지금까지 수차례 용궐산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달 17일에는 용궐산 하늘길에서 바위에 한자를 새기는 현장을 목격했다. 용궐산 정상 부근에서 새기려는 한자는 알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8월 9일, 다시 용궐산에 가서 확인한 한자는 추사 김정희 서체로 새기는 ‘계산무진(溪山無盡)’이다. 유명한 사자성어로 ‘계곡과 산은 끝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용은 날고 봉황은 춤추는 것처럼 산세가 기이하고 절묘하다’는 뜻의 ‘용비봉무(龍飛鳳舞)’ ,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  등을 곳곳에 새겼거나 새기고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으로 유명한 ‘제일강산(第一江山)’도 새길 예정이다. 

‘용궐산의 자연 암반을 파헤치며 한자를 새기는 행위는 환경 훼손이라는 주민들 항의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현수 산림공원과장은 “제가 예전에 ‘(용궐산) 치유의 숲’을 (조성)하면서 ‘고사성어 탐방로’를 기획했는데, 용궐산에 볼거리가 없어서 기존에 있던 고사성어에 몇 점을 더해 ‘고사성어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용궐산 하늘길에 ‘여암 신경준’ 선생과 ‘하서 김인후’ 선생의 글귀 2점을 추가로 새길 계획으로, 올해는 총 8점 정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용궐산(장군목) 가는 협소한 도로, 자동차 2대가 엉기며 진행(입)할 수 없다.

‘주민들이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고 협소한 진입로 문제나 하늘길 난간과 데크 안전사고에 대해 철저히 대처하라고 항의하는 것’이라고 재차 묻자, 박 과장은 “저희도 주민들의 요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수용해서 현재는 대형글씨는 새기지 않는 걸로 정하고, 글씨도 최소한으로 축소시켜서 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용궐산에서 만난 한 주민은 “군청에서 산림조합에 공사룰 주고,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을 위한  공사 감리조차 안 한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바위에 한자를 새기는 것이 순창과 무슨 관계가 있고 용궐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원칙으로 진행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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