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64)행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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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64)행복2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2.01.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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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고문(전북흑염소협회)

행복은 우연히 원인 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가꾸고 생각을 다듬으며 말을 다스리고 행실을 아름답게 한 결과이다. 행복은 마음 밭에 선한 심성과 진리를 심어 잘 키우고 거두어들이는 마음농사다. 함께 사는 법칙인 도덕의 씨앗,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씨앗을 심어 마음을 다해 가꾸어야 기대하는 행복을 수확할 수 있다.

마음 밭에서 행복의 씨앗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선 마음의 잡초인 거짓과 허영심, 객기와 사치와 교만을 수시로 뽑아내야 한다.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리고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내가 나를 남들의 눈과 마음으로 보고 남들이 할 바른 말로 나에게 책망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남에게 듣기 싫은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마음속에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할 일을 즐겨 하는 마음을 키우고 가꾸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행복은 보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있다. 행복은 남보다 우월하고 특별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며 작은 것에 감사해 하는 마음이다. 자기 밖으로부터 온 것은 자기 밖으로 나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기 밖에 있는 세속적 보물과 이득은 욕심내면서, 자기 안에 있는 마음의 보물과 이득에는 무관심하다. 마음은 몸을 움직이게 하고 생각하게 하며 뜻을 움직이게 하고 말하며 행동하게 하며 사물의 의미와 가치의 경중을 평가하고 희로애락 하는 주체이다.

그러므로 행복과 불행은 마음 안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환경과 상황과 상태인 것이다. 자기 밖의 환경과 처지와 상황이 비슷함에도 어떤 사람이 자신이 행복하다고 여긴다면 그는 행복을 자기 내면의 마음에서 구하기 때문이며 어떤 사람이 자신을 불행한 존재라고 여긴다면 그가 행복을 자기 밖의 사물에서 구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마음의 환경을 맑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세속적 욕심이 보이지 않는 정신을 혼란하게 하고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불쾌한 기억은 지우고 오늘 살아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오늘을 성실하고 검소한 생활로 예비하면 충분하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마음 쓸 일이 많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으면 마음은 지치고 병들게 된다.

세속적 재산인 지위 명예 돈 등 몸 밖의 것은 언제든지 나를 떠날 수 있기에 진정한 나의 것이 될 수 없다. 자기 밖의 것에 대한 갖고 싶은 욕심을 줄이고 참으로 나의 것인 영혼 농사를 잘 짓는데 힘을 써야 한다. 물질적 생활을 검소하게 해야 한다. 물질적 생활이 검소하고 단순하고 소박할수록 영혼은 건강해진다. 유흥과 쾌락 주색잡기(酒色雜技)는 정신을 타락하게 하여 마음속의 지혜를 가리는 구름이 되어 인생을 불행하게 한다.

세상을 사노라면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하고 꽃피는 봄날이 있는가 하면 눈보라치는 엄동설한(嚴冬雪寒)을 격어야 한다. 하는 일이 뜻하는 대로 잘 풀려 승승장구(乘勝長驅)해도 욕심을 절제하며 겸손을 잃지 않고 근검절약(勤儉節約) 하는 것은 언젠가 다가올 추락을 예비하기 위해서다.

영혼이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영혼에는 한울의 정신인 함께 사는 마음이 있어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의 몸은 제각각이어서 마음이 몸을 영혼보다 중시하게 되면 남과의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화를 만들어 마음을 괴롭히며 필연적으로 서로의 능력을 비교하고 다투며 지위를 경쟁하고 사람을 차별하게 된다.

영혼이 몸을 도구로 사용하고 몸은 영혼의 뜻을 따르는 것을 天理(천리)라고 한다. 영혼에는 사물의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신령함이 있기 때문이다. 영혼을 참 나로 생각하는 사람은 인류를 가족으로 삼고 남과 나를 일체로 보고 비교하지 않기에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며 상황이 더 나쁘지 않음에 감사해 하며 행복해 한다.

몸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은 인생의 껍데기에 불과한 세속의 빈부귀천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삶에 불만 하면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정신이 최선의 경지에 이른 인류의 스승들은 하나같이 세속적 부귀에서 행복을 구하지 않았다. 인류의 스승들은 행복이란 영혼의 내면이 풍족함에서 오는 즐거움이며 불행이란 영혼의 궁핍에서 오는 괴로움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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