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9월 23일 기후정의 세계행동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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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9월 23일 기후정의 세계행동의 날
  • 최수진
  • 승인 2023.08.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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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순창읍 순화)

전쟁, 환경 그리고 평화

지난 814일에는 일품공원 평화의 소녀상 부근에서 8.14 평화장터(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가 열렸습니다. 평화장터는 기림의 날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과 더불어 장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역시(역사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에 후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열렸으며, 로컬푸드 먹거리, 제로웨이스트 체험, 중고물품 및 직접 재배한 농산물 판매, 기후환경 캠페인, 환경 영화 수라공동관람 신청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부스의 성격이 모두 기후환경과 관련된 것(탄소배출과 쓰레기 배출 최소화)으로 평화장터라는 이름에 참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류의 존립을 걱정한다면

당장 멈춰야 할 것 전쟁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는 다양한 정책과 계획을 내놓고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세계의 그런 흐름에 발맞추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각 나라가 내놓은 기후변화 대응책이라는 것이 대부분, 눈부시게 발전한 기술을 이용하여 탄소 저감술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새로운 산업 창출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지금도 시시각각으로 다양한 얼굴을 하며 나타나 인간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금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리적인 정책을 빨리 만들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해나가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건강에 빗댔을 때, 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 좋다는 것들을 많이 먹을 것이 아니라 확실히 나쁜 것을 안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정말 급변하는 기후에 인류의 존립을 걱정한다면 당장 멈춰야 할 것을 멈추면 됩니다. 바로 전쟁입니다.

 

기후재앙 부추기는 전쟁에

지나치게 느긋한 국제사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18개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와 주요 시설 파괴 등 할 이야기가 많지만 12개월 기준으로 이 전쟁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양이 12000만 톤으로 벨기에나 네덜란드가 1년 동안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양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전쟁과 관련된 온실가스는 전쟁 중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함은 물론이고 전쟁 후 복구를 위한 재건 사업에 얼마만큼의 온실가스가 발생할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 영향에 대해서도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전쟁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일상의 안전망이 무너지고 있으며 이는 가난하고 힘없는 국가와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평화가 깨진 일상이 다반사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입 모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천문학적 돈을 퍼부어가며 기후재앙을 부추기는 전쟁에 대하여 국제사회가 지나치게 느긋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기후붕괴 시대, 진짜 중요한 것

9·23 기후정의 세계 행동의 날

내년 여름은 또 얼마나 뜨거울지, 아니 당장 올해 겨울은 어떤 모습일지 저 혼자 걱정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리고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기후의 변동이 일상의 평화를 충분히 깨뜨릴 수 있다는 것도 저 혼자 알고 있는 사실은 아니겠죠?

또 한 가지 같이 알았으면 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가장 최전선의 당사자인 우리가 한목소리를 강하게, 함께 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전쟁을 그만 두라는 반전 메시지와 더불어 기후재난을 넘어 붕괴의 시대를 버텨내야 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계획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를 함께 외치기를 제안합니다.

다가오는 923일은 기후정의세계행동의 날로 한국은 기후정의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열립니다. 세계 곳곳에서 같은 목소리를 낼 동료 시민들이 모여 우리의 요구를 함성과 함께 실어 보낼 것입니다. 기후붕괴 시대,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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