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문화원 청소년 백일장 산문 최우수상 - 고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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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문화원 청소년 백일장 산문 최우수상 - 고등부
  • 임백호
  • 승인 2024.01.30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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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문화원 청소년 백일장 산문 최우수상

 

인재숙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간단한 고찰

임백호 (순창고1)

시험 기간만 되면 학생들을 새벽 1시까지 의무 자습을 시키며, 잠은 하루에 6시간 미만으로만 재우는 곳이 있다. 바로 인재숙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설립 취지를 보면, ‘어느 대도시와 비교하여도 뒤지지 않는 교육여건을 조성하여 순창 교육발전과 대한민국을 이끄는 미래형 인재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되어있다. , 시골의 교육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행동이 고작 애들 더 앉혀놓고, 더 공부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무슨 효과를 가져올까?

인재숙을 다니는 학교 친구들을 보자. 인재숙 상위권 애들, 즉 인재숙 내에서도 공부를 무척 잘하고, 열심히 하는 애들 말고 나머지는 성적이 인재숙을 다니지 않는 애에 비해 그리 높지 않고, 오히려 낮은 경우도 많다. 또한, 인재숙에서 새벽 1시까지 공부하느라 못 잔 잠을 학교에서 자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몸에 힘이 없어 보인다.

고등학교에서 성적만큼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 일명 생기부이다. 그중에서도 선생님이 직접 쓰는 교과 세특인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과, ‘행특인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꽤 중요하다. 당신이 선생님이라면, 수업시간에 맨날 조는 아이와 잘 참여하는 아이 중 누구를 더 이뻐할 것인가? 당연히 후자다. 그렇다면 후자 아이의 생기부를 더 잘 써줄 것이다.

그럼 인재숙을 다니지 않고, 잠을 푹 자고 스스로 공부하며 수업에 더 집중하는 게 좋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왜 그들은 굳이 인재숙을 다니며 공부할까? 두 가지 경우가 있다. 공부 습관이 전혀 잡혀있지 않아 인재숙에 가서 공부하는 친구가 있다. 인재숙이라도 가야 사람다운 점수를 받으니 말이다. 두 번째는,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가는 경우이다. 가끔 인재숙 퇴사를 원하는 친구가 있지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이다. 또한, 퇴사 때문에 부모님과 다투는 경우도 봤다. , 아이가 인재숙에 있는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다.

먼저, 인재숙이라도 가야 공부를 하니 다니는 경우는 공부 습관을 만든 후, 퇴사하여, 학원이나 자기주도학습을 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부모님 때문에 다니는 경우는 문제가 많다. 우선, 의지이다. 공부는 하기 싫은 데 부모님이 가라니까 가니, 당연히 공부가 재미없게 느껴지고, 의지도 없고, 재미도 없고, 당연히 성적도 떨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관계이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남에 따라, 아이가 계속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다면 언젠가 폭발할 것이고, 아까 위에 친구처럼 분쟁이 발생할 것이다.

, 인재숙은 공부를 정말 잘하는 극상위권 애들을 제외하곤 그리 큰 이점을 얻기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도 부모님들은 왜 자식들을 인재숙에 보낼까? 자기 자식이 하루에 잠은 6시간도 못 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욕망이다. 자기는 못 같던 서울대를 보내기 위해 인재숙을 보내는 것이다. 자식이 미래에 행복하게 살길 원하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수능을 잘 보고, 수능을 잘 봐야 대학에 잘 가고, 대학에 잘 가야 취직이 잘되고, 그래야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돈을 잘 벌기로 유명한 의사의 행복도는 청년의사신문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평균보다 낮았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더 행복한 법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 학교에서 학부모 입시 설명회를 할 때 앞에 나왔던 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질문했다.

자식의 꿈을 아는 학부모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아무도 들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꿈은 자신이 되고 싶고,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이다. ,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학부모들은 정작 자식이 무얼 좋아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부모님들이 자식을 인재숙에 보내고 있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또한, 아이들도 인재숙에서 공부를 하는 이유가 정말 학업에 대한 흥미, 지적 호기심이 아닌, 부모님 때문이다. 이는 시험이 끝난 직후 친구들의 말을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다. 다들 엄마한테 혼나겠다”, “아빠 미안해등등 이렇게 말한다. , 그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그냥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이다.

공부의 이유가 꿈과 지적 호기심이 아닌, 그저 부모님이기에, 당연히 공부가 재미없게 느껴질 것이다. 부모님은 행복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모른 채 그저 공부와 수능, 인재숙을 외칠 뿐이다. 이처럼 인재숙과 이로 인한 여러 현상은 그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꽤 아찔하단 생각이 든다.

임백호(순창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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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삼 2024-02-02 17:18:54
학생입장에서 옥천인재숙의 교육적 문제점을 현실상황에 맞게 보여주는 참 좋은 글입니다. 글의전개가 있는 그대로의 인재숙 공부의 문제상황을 하나하나 짚어주어 설득력이 있는 글입니다.

자기공부가 아닌 부모의 욕심에 의한 대학입시에 올인하는 억지 공부의 한계를 사례중심으로 풀어가는 글에 힘이 있습니다.

글쓰기는 자기삶을 주인으로 사는데 가장 좋은 습관이며 잘못된 사회를 고쳐가는데 꼭 필요한 역량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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