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문화원 2023 청소년 백일장 산문 최우수상 - 중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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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문화원 2023 청소년 백일장 산문 최우수상 - 중등부
  • 김담희
  • 승인 2024.02.06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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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어떻게 읽는 거였더라?

김담희 (순창여중2)

어렸을 때는 집에 늘 책이 있었다. 핸드폰도 없고 장난감도 재미가 없을 때 가장 재밌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글을 읽을 줄 모를 때는 책을 한 권 뽑아서 부모님이나 언니한테 가져갔다. 그러면 책을 펴고 앉아서 같이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집에 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책 읽는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다. 중학교 시절이 책을 많이 읽기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들 하는데, 아마 지금의 중학생들이 가장 책을 적게 읽을 것이다.

 

작년에는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었다

나도 작년에는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었다. 직접 좋아하는 책도 찾아 읽고 논술도 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과 어휘력을 길렀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도서관에 찾아가는 빈도수나 읽는 책의 양이 확연하게 많았고, 그만큼 책에 대한 애정도 있었다. 조용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시끄러운 편도 아닌 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만큼 책 읽기를 좋아했다.

또한, 서점에서 사고 싶은 책 리스트가 있었고, 읽고 싶은 책과 사 모으고 싶은 책도 있을만큼 책 수집에 진심이었다. 소장하고 싶은 책도 많았고 매달 그 달의 베스트셀러에는 어떤 책이 있나 온라인 서점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성격이 사 모으기 시작한 시리즈를 모두 사고 싶어 하는 성격이어서 새 책이 출판될 때마다 시리즈를 모으기도 했었다.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려 읽기도 하고 매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장르도 가리지 않고 책을 구경했고, 심지어는 역사, 과학, 경제와 관련된 책까지 읽기도 했었다. 한동안 그냥 활자 그 자체에 미쳐있었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책을 좋아하고 그 시간을 즐겼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가까이하는 학생들

그런데 요즘은 점차 책과 멀어지고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가까이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나도 그중 하나이고, 현재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학생도 아니며, 책을 읽는 시간이 선택적으로 즐겁다. 좋아하는 책만 읽는 시간만 늘어나기도 한다.

책으로 독서 능력이나 어휘력이 학습되는데, 이 사실을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책과 전혀 관계가 없고 독서 능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키지도 못한다. 당장 우리 학교만 하더라도 학교 도서관에 오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책을 빌리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작년에 비해 나도 책을 많이 빌리지 않고, 학교 도서관을 찾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도서부를 하고 있는 나 또는 다른 도서부 친구들이 봉사를 가면 20분 동안 앉아있어도 아무도 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글을 쓰는 게 다른 친구들보다 편했다

논술 수업을 할 때는 논술 숙제로 일주일에 글을 한 편씩 써야 했다. 매주 읽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그 책이나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다. 매주 글을 쓰는 것이 숙제였으니까 글을 쓰는 게 다른 친구들보다 편했다. 잘 쓴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좀 더 능숙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책을 읽는 속도나 책을 읽는 시간, 글을 쓰는 속도나 글을 이해하는 속도 또한 조금씩 느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작년에 논술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도 이야기해 보면 예전에는 100쪽 읽었던 시간에 50쪽밖에 못 읽는다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우리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씩 정말 이 문제가 와닿을 때도 있고, 심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쓸 때도 여기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 책을 읽지 않으면

사실 글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은 중학교 때보다 고등학교 때 많이 필요한데 중학교 때 책을 읽지 않으면 책과 친해지기도 어렵다. 그런데 나조차도 책을 읽겠다고 계획하고 목표로 세우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있다. 책을 읽기로 스스로 약속한 시간에 스마트폰에 빠져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냥 자버려서 책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책을 읽는 방법조차 잊어버릴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을까. 아마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진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이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책을 더 자주 접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마 그때쯤이면 위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김담희(순창여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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