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사는 동네]일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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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사는 동네]일흔 길목에서
  • 신민수 시인
  • 승인 2023.11.1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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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수 시인 (인계 세룡)

 

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돌멩이었네. 나의 친구는 햇살과 바람과 별이었지. 인생이란 꼬리표 달고 살다 살다가 인생이란 나그네의 길 걷다가 여기까지 왔다네.

삶의 빛나던 시절은 한 줌 흙이 되어 달맞이 꽃을 피우고한줄기 바람 되어 장미꽃을 피워 향기 좋은 꽃이 되라 하네.

칠순의 길목에 들어 걸으며.

궂은 일 좋은 일들 만나고 헤어지고 참 오랜 세월 흘러왔네. 빈손으로 왔나니 빈손으로 가기 위해서 태어났던 고향으로 되돌아 왔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대대로 살아온 산골마을.

선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조상 묘소에 나도 언젠가는 가야 하기에 남은 세월은 오롯이 어른이 되고 본이 되는 삶을 살으라 하네.

지금까지는 내가 아닌 과거란 사람이었고, 지금부터는 다시태어난 사람으로 묵묵히 일하며 바르게 살으라 하네.

지나온 과거는 잊으라 하네.

인생은 지금부터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 하네.

늦가을 들국화처럼 향기롭게, 늦가을 녹차꽃처럼 은은하게 그렇게 살라하네.

그렇게 다짐해보라 하네.

어른으로 살아보라 하네.

쉽지 않은 삶이지만 노인으로 살지 말고 남은 생은 어른으로 살라하네.

한 집안이나 집단 등에서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아 남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 우리는 나이가 많으면 다 어른인 줄 알았는데 나이 많다고 다 어른이 아니라네.

나이 들면 노인이라고도 한다네.

노인이 되지 말고 어른이 되자고 다짐하며 일흔을 맞이하네.

다시 태어난 아이의 영혼으로 살아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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