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통신]별을 따는 법(How to catch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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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통신]별을 따는 법(How to catch a star)
  • 이남숙
  • 승인 2023.05.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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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숙 (구림 장암)

 

자신만의 별을 가지길 원했던 소년. 어느 날 하늘의 별을 따기로 결심한다. 밤새도록 하늘에 떠 있던 별이 피곤해서 아침에 내려오면 잡을 계획을 시작으로 점프해서 따보기,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따보기, 창고에 있는 장난감 우주선도 가져와 시도해보고, 해변의 갈매기에게 부탁도 해 본다.

모든 방법이 실패로 끝났지만, 소년은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 그러다 바다에 비친 별을 보고, 그 별이 파도에 밀려 해변가로 올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금빛 모래 위에 놓인 밝은 별을 만나 함께 손잡고 기뻐하며 해변을 걷는 장면으로 그림책은 끝이 난다.

영어 그림책을 다 읽자 아이들이 말했다.

저거 불가사리잖아요. 별을 어떻게 따요.”

얘들아, 너희들은 욕심이 뭐라고 생각해?”

뭔가를 많이 원하는 거요. 혼자 다 가지려 하는 거요.”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건 욕심이 아니래. 욕심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좌절하거나 절망해서 괴로워하면 그건 욕심이래. 내가 원하는데로 안됐을 때 이렇게 하니 안되네!’ ‘저렇게 해보자’ ‘이것도 안되네!’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해보자.’ 이렇게 마음이 움직이면 아무리 큰 목표를 세웠다 해도 그것은 욕심이 아니래“ (법륜스님의 욕심법문 인용)

소년이 별을 따겠다고 한 것은 욕심이었을까?”

아니요.”

소년이 마지막에 만난 것은 별일까, 불가사리일까?”

불가사리요.”

노력을 많이 한다고 목표는 꼭 이루어질까?”

아니요. 안 이루어질 수도 있어요.”

별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별은 아니지만, 불가사리를 만나 행복해하는 소년은 꿈을 이룬 걸까?”

소년은 참 멋진 것 같아. 우리도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소년처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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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길

나는 지난 3월 현수막에 대한 기사를 썼다. 순창군에서 내거는 현수막이라도 생분해되는 것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담아 군수님께 편지도 전달했다. 그리고 얼마 전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되었단 것도 알게 되었다.

개정된 내용은 정당 현수막에 대해서는 별도의 신고, 허가, 금지 등 제한 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법이 다시 개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리려고 몇 곳을 찾아다녔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 행동해주길 기대했다. 욕심이었다.

정말로 이루고자 한다면 도움을 기대하며 답답해하거나, 전달한 편지에 답이 없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핑계 대기보다는 그 속에서 분명 작은 것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우리도 원하는 게 있으면 소년처럼 행동해보자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다시, 다이옥신 폭탄 현수막

전국적으로 한해 수거되는 현수막은 9,000톤이라고 한다. 이것은 공식적인 것일뿐 그 외 더 많은 양의 현수막이 제작되고 폐기된다. 202021대 총선에서만 별도로 3만여개의 현수막이 사용, 1700톤이 넘는 현수막이 폐기되었다. 폐기된 현수막 80%는 소각되고 20%는 매립이 된다. 소각하면 다이옥신과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고 대기 중으로 흩어져 수증기와 함께 비로 내려 다시 토양으로 들어간다. 매립 또한 토양에 잔류 할 뿐 아니라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다이옥신에 대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다이옥신: 무색, 무취의 맹독성 발암물질로 주로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소량을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축적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환경호르몬이다. 생물체 내로 유입되면 수십년 혹은 수백 년까지도 존재할 수 있다.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생물체 안으로 들어오면 오줌으로 잘 배설되지 않고, 지방에는 녹아 쌓인다. 인체의 다이옥신 노출은 90% 이상이 오염된 식품을 통해서다.

채소나 과일보다 지방함량이 높은 수산물이나 육류, 가금류가 상대적으로 쉽다. 모든 동물은 물을 마시거나 숨을 쉬거나 음식을 먹음으로서 다이옥신을 섭취하게 된다. 사람은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동물들이 먹은 다이옥신은 최종적으로 사람의 몸속에 축적된다. 2021년 통계 기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최근 서울시와 인천시, 울산시는 행정안전부와 협력하여 옥외광고물법이 다시 개정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부쩍 늘어난 정치 현수막이 시민들의 통행과 운전자 시야를 막는 등 안전을 해치고 내용 또한 서로를 비방하는 것이 많아 시민들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민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익산시에서도 올해부터 관공서에서 발행하는 모든 현수막은 생분해되는 것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파주시는 이미 생분해 현수막으로 대체하여 쓰고 있다.  

이처럼 작지만 변화의 물결이 지자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순창도 변화의 물결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순창군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두 가지 제안을 해보았다. 관공서부터라도 현수막을 생분해되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과 옥외광고물법 개정 건의안을 제출해 보는 안건이다.

아울러 이 글을 읽는 순창을 사랑하는 순창인들도 현수막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에게만 좋은 것이기보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 지금만 좋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도 좋은 것.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 나가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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