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속에시한줄(95) 울려라 당신의 종소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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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에시한줄(95) 울려라 당신의 종소리(5)
  • 조경훈 시인
  • 승인 2023.11.1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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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라 당신의 종소리(5)

 

조경훈

 

아프다 지구가

아프다 이 세상이

아프다 이 도시가

 

하지만 하늘은 환하다

사랑으로 열려있는 저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환희롭다

 

오늘, 지구가 아프고, 세상이 아프고

이 도시가 아픈 것은

우리가 너무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탐욕의 다리를 놓지 말고

강물처럼 빙빙 돌아서 가자

가는 길에 풀꽃들과 만나 이야기 하고

흰 구름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달려오는 시냇물 안아도 주고

짐수레도 밀어주고

이 세상에서 가장 부르고 싶은

어머니, 어머니를 부르면서 간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오늘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다.

 

오 그렇게 우리 모두 함께가자

거친 세상 속에 꽃송이 던지듯

당신의 종소리 울리며 울리며

그 끝에 멈추어 기다리고 있는

푸른 고향으로 가자

 

우리 모두 푸른 내 고향으로 가자

이 시의 첫머리글이 지구가 아프다고 했다. 어머니가 아프면 온가족이 편치 않듯, 우리가 사는 지구가 아프니 지구 속에 사는 온 가족이 편하지 않다. 이러다가 지구가 쓰러지면 지구에 사는 모든 것들은 종말을 맞이하고 말터인데 점점 뜨거워져 가는 냄비 속에 개구리처럼 아직은 못 느끼고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징조의 경고는 이미 왔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 무너져 내리고 있고, 극심한 물난리와 가뭄이 오고 있으며, 곳곳에 산불이 일어나 지구의 산림을 태우고 있다. 그래서 인류학자들은 지구의 온도를 내려야 한다며 외치고 있지만 인간의 탐욕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니 어찌해야 하겠는가?

또 이어 이시는 세상이 아프다고 했다. 일찌기 플라톤은 말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오늘날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명이 죽게 하는 자는 누구이고, 무대 위에 올라 나라를 위한답시고 칼춤을 추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모두 다 우리가 뽑았으니 우리의 탓이다.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당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또 다시 이어 이 도시가 아프다고 했다. 일찍이 인도의 간디는 나라가 망하는 일곱가지 징조를 이렇게 말했다.

1.원칙이 없는 정치 2.노동이 없는 부() 3.양심이 없는 쾌락 4.인격이 없는 지식 5.도덕성이 없는 상업 6.인간성이 없는 과학 7.희생이 없는 종교.

우리는 이 화려한 도시에 살면서 위 조건에 얼마나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요? 나는 외칩니다

당신의 올바른 판단으로 당신의 종을 울리시라고, 그래야 이 지구가, 이 세상이, 이 도시가 환희로운 셍상이 된다고-. 가장 권력 없고 가장 가난하고 가장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이 사를 써서 옛 고향 그때로 가자고 호소합니다.

글ㆍ그림 조경훈 시인ㆍ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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