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기후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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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기후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기
  • 최수진
  • 승인 2023.12.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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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순창읍 순화)

이제는 너무 흔한 한반도의 열대 생물들

습도 높고 더운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 지의류(버섯, 곰팡이와 같은 균류와 김, 파래 등 조류의 복합체)가 제주도에 이어 한반도 서남단인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도 발견됐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따라 더 많은 열대성 지의류를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동해 울릉도 연안에서 관찰되는 어류 종의 절반 이상이 열대와 아열대성 어류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뉴스도 접했는데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이런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동해 연안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 합니다.

 

이주, 기후위기 극복 거의 유일한 해법

최근 출간된 과학 도서 <인류세, 엑소더스>의 작가 가이아 빈스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인구가 많은 대부분의 지역에 사람이 살 수 없는 벨트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이한 것은 기후 난민이라 부르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주(移住)재앙으로 인식하던 기존의 시각과 달리, 이주야말로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할 거의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기후변화의 시계는 이미 되돌릴 수 없으므로, 전 지구적으로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대규모 이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살아남기 위한 적응의 준비

처음에 언급했던 가거도의 지의류와 울릉도의 열대어류 이야기로 돌아가서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한반도 생물종들의 북상 문제를 처음 접한 것이 지난 2005년 한 신문의 기사에서였는데요. 당시 기사에는 동백나무의 서울 서식, 아열대지역에서 흔한 3~5세대 나비의 설악산 출현, 오갈 데가 없어서 멸종위기에 처해야 하는 한라산 고산 식물종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진다는 데이터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현상들은 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적응을 하는 과정이었던 것이지요. 수십, 수백 년을 지나면서 더워진 환경에 뿌리내릴 수 있기까지 멸종을 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이동을 선택하면서 인간들을 놀라게 한 것입니다.

가거도의 지의류와 울릉도의 열대어류들도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겠지요. 아쉬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들은 호들갑만 부렸을 뿐 인간도 그런 적응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크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나간 일에 만약이라고 거론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때(2005년 이후)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떨치기는 어렵습니다.

 

지구 공조체 위한 이주민 맞이 준비

2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8)1130일부터 121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각 나라가 탄소를 줄이기로 약속한 얼마나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간 점검을 하는 자리인데요, 폐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고 있는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자본을 기반으로 하는 각국의 기후정책에 어디까지 기대를 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고민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초고령의 농촌인 순창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제안해 봅니다. 순창을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며 순창에서 살고자 이주해 오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고 환영할 준비를 지금 우리가 하면 어떨까요?

가이아 빈스가 말했듯이 이주는 재앙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적극적인 선택이며 이것이 지금의 인류 문명의 기반이라면 살 곳을 찾아올 누군가를 위해 준비를 하는 것도 단단한 지구 공조체에 기여를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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