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사계]‘용’의 해,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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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사계]‘용’의 해,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조은영
  • 승인 2023.12.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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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동계 회룡)

 

건강할 때는 건강을 돌아보지 못하고 아프고 난 뒤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나 봅니다. 예전과 다르게 주변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호소하는 지인들이 많아졌습니다. 당 성분이 분별없이 함유되어있는 과자, 음료수, 디저트 등이 어린아이에서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노출되어 있으니,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삶

옛말에 꿀맛같다는 말이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달고 맛있는 먹거리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다 보니,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꿀맛이라는 단어가 생긴 것이겠지요. 노란 양푼 사각 도시락에 쌀, 보리밥과 반찬으로는 장아찌, 김치, 어쩌다 운이 좋은 날에는 달걀후라이가 호사스러운 반찬이었던 어린 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거기다가 등하굣길은 얼마나 멀던지 고무신을 신고 한 시간 이상 되는 흙길을 매일 걸어 다녔지만,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당뇨 등 콜레스테롤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가 끝난 후 아이들은 골목으로 나와서, 서로 얼굴을 보며 살을 부대끼고 놀이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형제 중 맏이였던 저는 언제나 동생들을 돌보아야 했지만 저 또한 놀고 싶은 어린아이였던 터라, 길게 끊은 소창(귀저기 천)끈으로 그중 어린 동생을 업고 둘째, 셋째 동생을 앞세워 친구들의 놀이판에 끼어들었습니다. 때로는 울기도 하는 동생을 달래가면서 맏언니로 살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립기는 합니다.

고무줄놀이와 땅바닥에 줄을 그어서 땅따먹기하는 놀이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제 공부였지만, 놀이가 끝난 후에는 배고픔만 남았답니다. 술래잡기, 말뚝박기, 줄넘기, 줄다리기, 공기놀이, 제치기 등을 번갈아 가며 노는 바람에 골목 안 길이 다져질 정도였습니다. 남자아이들의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은 딴 아이와 잃은 아이의 신경전이 심각하였습니다.

그중 짓궂은 아이들은 논두렁이나 개울에서 개구리와 가재를 잡고 무서운 뱀을 잡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아이들처럼 오락기나 컴퓨터 없이 잠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갔답니다. 비록 앉아서 하는 지식 공부는 부족하였겠지만, 근력과 인내, 건강 그리고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삶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문물은 과거로부터 온 것

그때도 학교 앞 문방구에서 과자 등을 팔았지만, 주로 고구마와 감자 등이 식량이자 간식거리였습니다. 일년에 한두 번 정도는 어머니께서 쌀, 보리와 명절 때 남은 떡국쌀로 튀밥을 튀겨 오시기도 하였으니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튀밥에는 약간의 달달한 사카린이 들어갔습니다. 튀밥을 지나간 간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며느리가 손주들을 위해 포장지에 적혀있는 성분을 꼼꼼히 살펴 가며 설탕과 사카린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튀밥을 주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재의 문물은 과거로부터 온 것이니, 옛것의 소중함과 세대 간의 이해가 중요함을 알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을 보내었던 친구들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진대사와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와 과식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세월에 장사 없다고 하는 말이 귓전을 맴돕니다.

중년을 넘어선 나이에는 아무거나 먹었다가는 이름만 들어도 무력해지는 병원 진단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기능이 서양인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서구화된 음식물이 빠르게 전해지면서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채식 위주의 식단이, 기름지고 혀끝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식단이 변하게 되면서 건강에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올바른 식습관, 건강한 먹거리 공부

얼마 전 뉴스에서 중국 전통과자인 과일에 설탕을 바르는 탕후루가 우리나라 어린이와 학생,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린이까지 당뇨 걱정을 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데, 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적정한 설탕 규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엄마들이 집안에서 아무리 건강한 음식을 먹게 하려고 당부한다고 하여도, 친구들과 어울려서 먹는 집 밖 음식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공부가 함께 이루어져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이 지켜질 것입니다. 몸에 좋은 보약을 먹는다고 하여도 유익하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은 것이 훨씬 건강을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입시와 성과 위주의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니, 좋은 먹을거리와 땅을 밟고 친구들과 뛰어놀며 땀 흘리는 놀이가 여기저기 골목에서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당뇨병 환자 600만 명 넘어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6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고위험군인 전 당뇨 인구가 1583만명이라고 하니, 2000만 명이 당뇨에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년 이상 노령층에서 우려되었던 당뇨 등 성인병들이 안전세대가 없이 무너져버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평소 건강식품과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웃에 사는 지인이 메주를 사용하지 않고 된장을 담근다며 공부가 될 것이니 배우러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도 원하던 배움이었던 터라, 하던 일을 제쳐 놓고 메모지와 펜, 휴대전화를 챙겨서 이웃으로 갔습니다. 먼저 도착하신 지인의 지인분께서 마당 한구석에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 장작이 아닌 가스를 사용하여서 운치는 없지만 불 조절과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네요.

된장과 고추장, 한식간장(메주간장) 등 발효 장류는 오랜 세월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천연조미료로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자산입니다. 김치와 동치미, 청국장만 있어도 한겨울을 보내는데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김과 채소, 과일만 더해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합니다.

지인분의 지인이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메주 없이 간단한 된장 만들기, 청보리누룩 된장만들기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건강 식단이지요~

 

재료/ 메주콩 3, 청보리누룩 1, 소금 1

8시간 정도 물에 불린 메주콩을 처음에는 센불에서 10분 끓인 후 약불로 2시간을 끓인 다음, 그대로 두고 30분 뜸을 들이면 콩 삶기는 끝입니다. 소쿠리에 건져낸 콩을 식힌 후 청보리누룩 1되와 소금 1되가 어우러지도록 콩 삶은 물을 얹으면서 잘 치댑니다.

잘 소독된 항아리에 완성된 된장을 차곡차곡 넣은 다음 다시마를 위에 얹고 비닐을 덮은 다음 소금을 부어 다독여 주면 끝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3개월 정도 두어서 발효시키면 입맛 도는 건강, 된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잘 발효된 된장을 조금 남겨서 다음번에 된장 담글 때 씨된장으로 이어가면 됩니다.

 

메주 없이 간단한 된장 만들기

2023년 계묘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못다한 아쉬움 마무리 잘 하시고 밝아오는 의 해 갑진년에는 희망과 꿈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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