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인연의끈 1~20회 줄거리 요약, 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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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인연의끈 1~20회 줄거리 요약, 21회
  • 정문섭 박사
  • 승인 2024.01.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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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회 줄거리 요약

순창 사람 정기준은 아버지 길연으로부터 왜정 시절 어린 장연과 길연 형제가 숙부 밑에서 힘들게 지내고 있을 때, 남원 사람 방씨가 장연을 일본 유학까지 보내주고 서울에서 교편을 잡게 해주었다. 방씨가 은인이 따로 있다는 말을 하였으나 6.25동란 이후 나타나지 않아 은인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된다.

기준은 중앙부처 사무관으로 임용되어 일하는 동안, 진안 사람 이구창 국장이 까닭 없이 불공정하게 대하고, 고참인 신사무관이 업무적으로 늘 간섭을 해대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권남중 주무관이 많이 위로하고 도와준다. 기준은 같이 일하는 주무관 정기출의 이름이 기준과 끝 자만 다른 것에 뭔가 모를 친밀감을 갖는다.

이구창이 불미한 사건에 연루되어 좌천되고, 기준이 대만 유학을 가게 된다. 귀국한 기준이 지방출장을 하는 중에 고모할머니를 만나 방씨가 사량 마을 사람이고 은인은 부잣집 정씨 일가라는 알게 된다. 또 남원시 시장의 도움을 받아 사량 마을의 이장 방씨의 손자 방진호를 찾게 되고, 마을 노인들을 통해 정치승이 부잣집 정인득의 손자이고 방씨가 그 집안의 집사였던 것을 알아낸다. 기준이 전주에 사는 정치승을 찾아 갔으나 웬일인지 만나주지 않는다.

2년여가 지난 어느 날, 차관이 된 이구창이 ㅇㅇ회장으로부터 골프백을 뇌물로 받았다. 그날 밤 부친이 위독하여 전주에 내려간 이구창은 ㅇㅇ회장이 구속되는 뉴스를 보고 쩔쩔 맨다. 마침 전주에 출장 중인 권남중이 기준에게 전화로 이구창의 집으로 가 골프백을 빼내게 하여위기를 면하게 해준다. 그 이튿날 이 차관의 부친상에 기준이 문상을 갔다가 뜻밖에도 상가(喪家)에서 이구창의 외할아버지 정치승을 만나게 된다. 정기출이 그곳에 있는 것을 본 기준이 좀 의아해 한다. 당황한 치승이 기준에게 나중에 찾아오라는 쪽지를 준다.

두 달 후 기준은 아버지 길연과 함께 치승의 집에 간다. 치승이 옛 가짜 보첩을 보여주며 자기 집안이 기준 집안의 노비였음을 고백한다. 종의 집안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숨기고 살아 왔다며 두 집안 간의 기나긴 인연을 말하기 시작한다.

조선 후기 대동법이 시행되고 실학이 일어나 신분질서가 흔들리고 유통경제가 활발해진다. 기준의 5대조 명진이 식구가 많은 솔거노비 들쑥에게 자립하기를 권하고, 들쑥과 아들 억새가 목포의 객줏집에서 일하게 된다. 두 부자가 헌신적으로 일하고 특히 수년간 행패를 부려온 왈패 무뢰배들을 억새가 물리쳐 내니 주인 김상길이 억새를 남다르게 생각한다.

둘을 따로 행랑채에 살게 하고, 억새에게 언문도 익히고 산수를 가르친다. 주인 아들 형만도 억새를 동생처럼 챙겨주며 장부 일을 보게 하고 창고열쇠를 맡긴다. 또 주인이 설을 쇠고 오도록 배려하여 고향에 가게 된 들쑥 부자는 명진 부부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간 번 돈으로 집을 사 가족을 분가시키고 논까지 사주고 돌아간다. 김상길이 들쑥을 정상진으로 억새를 정인득으로 이름을 바꿔준다.

정상진 부자는 나중에 면천하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정착할 곳을 찾는다. 남원 섬진강변의 사량마을을 눈여겨보고 그 동네 박씨와 친하게 지낸다. 강변의 넓은 습지를 보고 장래 개간을 하면 많은 논을 칠 수 있겠다는 구상을 한다. 돈이 없는 그들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형만의 동생 숙영이 시집을 갔으나 남편의 성 불구로 운우지정을 갖지 못해 근심이 쌓이고 이를 알게 된 시부모는 의원을 부른다. 의원이 진맥을 하고 태기가 없다고 말하고 돌아간다.

 

 

인연의 끈 21

숙영이 결국 용기를 내어 시모에게 사실을 실토하였다. 청천벽력이었다. 시부는 남편을 끌고 의원을 찾아갔다. 시부는 결국 의원의 입을 막기 위해 엽전꾸러미를 건넸다. 사나흘이 지난 후 시모가 찾아와 사촌의 사내아이를 양자로 정하자.’고 사정하였다. 황당한 숙영이 단호히 거절하였다.

시부모는 결국 사돈 김상길에게 며느리가 아프니 데려 가라.’는 전갈을 보냈다. 형만이 한양에 가 있어서 김상길은 매파를 불러 새벽 일찍 인득과 함께 다녀오라 명하였다. 해질 무렵 멀리 객주가 보이는 고갯마루에 올라 쉴 때에 매파가 숙영에게 어찌된 건지를 물었다. 숙영이 매파를 원망하여 울먹였다. 놀란 매파가 소피를 본다며 나무숲으로 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인득이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고 돌아왔다.

둘이 고갯길을 조심조심 내려오기 시작했다. 인득이 숙영의 손을 꼭 잡으려 했으나 숙영은 아무리 종이라도 사내인지라 내외를 하느라 손을 빼고 뒤따랐다. 급경사가 있는 곳에 이르러 인득이 먼저 내려와 손을 올려 잡으려 했다. 그러나 숙영이 고집을 피우며 내려오다가 그만 발을 헛디뎠다. 마침 인득이 가까이에 있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머리까지 다칠 뻔하였다. 발목을 접지르게 된 숙영, 할 수 없이 인득의 등에 업혀야 했다. 시오리 길, 숙영은 인득의 목에 팔을 감은 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김상길 부부는 쫓겨 온 딸을 보고 처음에는 화가 치밀었지만, 사돈이 보낸 편지-아들이 불구인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소. 미안하오. 사람들이 알면 집안 체면이 말이 아니 되어 부득이 며느리를 소박 보내는 것으로 하였으니 혜량하여 주시오.-를 읽고,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며 입을 다물고 담담히 딸을 안으로 맞았다. 올케 최씨가 숙영을 가엾이 여겨 살뜰히 챙겨주었다. 숙영이 잘 따르고 둘은 서로 속 얘기를 많이 하고 지내면서 점차 친자매 같은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숙영은 거의 안채에서 지내며 객줏집 숙소와 점포 쪽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객줏집에서 일하는 사람 중 유일하게 안면을 트고 있던 사람은 몇 년 전 왈패소동으로 알게 된 그리고 친정으로 돌아 올 때 업어준 인득이 하나뿐이었다.

주인이 인득을 신임하고 형만이 인득을 친동생처럼 챙기니 인득은 자연스레 안채 출입을 자주하게 되었다. 인득은 행랑채 옆에 있는 점포에 상주하며 보부상들을 챙기다가 가끔 형만의 부름을 받아 안채로 가서 장부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돕곤 하였다. 식사 때가 되어 인득이가 방을 나오려 하면 형만은 인득을 앉히고 겸상하게 하였다. 자연스레 형만의 아내 최씨와 숙영이 상을 차려 내게 되어 네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잦아졌다. 숙영은 처음에는 먼발치로 쳐다보다가 식사 때는 오빠 시중을 드느라 방에 들어가 가까이에서 인득과 얼굴을 마주치기도 하고, 돌아 나오면서 그의 우람한 등짝을 볼 때면 소박맞아 돌아오던 날이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느 날, 최씨가 숙영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아가씨. 요새 봉게 뭐 좋은 일이 있나벼? 뭐여요? 혼자만 좋아 허지 말고, 나도 좀 압시다 이.”

숙영이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하여튼 새언니는 못 속인다니까. 그게, 지가요, 말 못헐 고민이 하나. 인득이 그 사람 있잖아요. 마주칠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도, 아이 부끄러워.”

? 인득 그 총각? 눈치는 쬐금 챘지만, 야아! 종 집안이고 아가씨는. 글씨요. 아버님이 집안을 많이 따지실 긴데, 이를 어쩐다? 정들기 전에 멀리 하는 게. . 나도 모르것네이. 어짜면 좋을까이?”

 

<다음호에 계속>

 

□글쓴이 정문섭 박사 이력

 

1951년 출생

육군사관학교(31기·중국어 전공) 졸업

1981년 중앙부처 공직 입문, 2009년 고위공무원 퇴직

-1996~2000, 2004~2007 중국 북경 주중한국대사관 서기관, 참사관

-농업인재개발원 원장, 한국수산무역협회 전무이사, 한국농업연수원 원장, 한국능률협회  중국전문교수 7년, 건국대 충주캠퍼스 겸임교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네팔 자문단 포카라대학 교수 파견

-<한·대만 농지임대차제도 비교연구>(1988, 대만 국립정치대학 법학 석사학위 논문)

-<한·중 농지제도 비교연구>(2000, 중국 농업대학 관리학 박사학위 논문)

-<인문고사성어>(2013, 이담북스, 415쪽)

-‘공무원 연금’(월간) 공모 연금수필문학상(2019) <안나푸르나 봉, 그곳에서 다시 출발선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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